공격성공률 76%, OK 송희채 “요즘 배구가 즐겁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10-20 22:46:00
[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 승리를 견인한 송희채가 밝은 소감을 전했다
OK저축은행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를 3-1로 승리했다. 팀 동료 송명근이 트리플크라운 급으로 활약해 주목을 받았지만 송희채 역시 15득점(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송희채는 팀 주포 송명근-브람이 저조한 공격성공률로 고전할 때마다 하나씩 해주는 해결사 면모를 발휘했다. 이 날 송희채는 공격 점유율은 17%에 불과했지만 성공률 76.47%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주 역할 수비에서도 빛났다. 송희채는 리시브 점유율 39.39%, 성공률 50%로 뒤에서 묵묵히 팀을 받쳤다.
송희채와 송명근이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송희채는 트리플크라운을 수상한 송명근보다 더 밝은 표정으로 기자단에 인사를 건넸다.
송희채는 “요즘 배구하는 게 즐겁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께 칭찬을 많이 받고 있는 시즌이다. 오늘도 감독님이 경기하는 와중에 칭찬을 해줘 기뻤다. 여러모로 배구가 즐거운 시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어떤 점을 많이 칭찬하는 지 궁금했다. 이에 송희채는 “내가 가진 능력을 감독님이 잘 알고 계신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잘 해내면 만족해하신다. 특히 리시브 때 그렇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남다른 각오도 전했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나름의 각오가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난 시즌도 빠지지 않고 팀이 최하위까지 내려가는 경험을 몸소 맛봤다. 이제 더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에 걱정이 별로 없다.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최하위 경험이 약이 됐다.”
1세트를 내준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는 “경기 초반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그걸 살리지 못했다. 그 때문에 삼성화재가 수비로 버티다가 확 치고 나갔다. 선수들끼리 ‘다음 세트에서는 찬스에 점수를 내자’라고 이야기했다. 1세트 패배 이후 집중력이 살아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명근이 저조한 공격성공률(36.11%)에도 불구하고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알자 송희채는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며 웃었다. 뒤이어 “농담이다. 명근이 활약에 승리했다. 팀이 승리할 수만 있다면 공격성공률이 0%라도 상관없다”라고 말해 인터뷰장을 한바탕 웃음으로 가득 차게 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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