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연, 新 KB손해보험 받치는 든든한 살림꾼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10-19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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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확 달라진 KB손해보험이 2017~2018 V-리그 남자부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15일 풀 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잡은 데 이어 18일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에게 통산 첫 3-0 승리를 기록하며 시즌 1위로 올라섰다.


연승 뒤에는 묵묵히 팀을 받치는 윙스파이커 황두연(24)이 있다. 올해 3년차에 접어든 황두연은 눈에 띄진 않지만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황두연은 KB손해보험이 고민하던 수비 부분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두 경기에서 리시브 점유율 40.2%, 성공률 49.02%, 세트 당 디그 2.75개를 기록한 그는 현재 리그 리시브 순위 5위, 디그 1위, 수비(디그+리시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 팀 내에서 공격 점유율 11.2%(성공률 52.4%)로 많이 시도하진 않았지만 특유의 밀어치기, 중앙 후위공격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팀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강한 서브도 장점이다. 비록 두 경기에서 서브에이스는 하나에 불과하지만 위력적인 서브로 상대 수비를 적절히 흔들며 팀이 연속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활약에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황두연을 지난 두 경기 수훈 선수로 꼽았다. 권 감독은 “알렉스 뒤를 받칠 윙스파이커 한 자리가 팀에겐 고민이었다. 그런데 고민할 새도 없이 황두연이 개막 두 경기 정말 잘해줬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 화려한 플레이로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주는 선수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훈련할 때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하나다. 세트 후반에 하나씩 나오는 범실만 줄인다면 KB손해보험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연습한 만큼만 계속 보여줄 수 있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황두연은 최근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밝혔다. 팀이 점차 강해지면서 본인에게도 자극이 된 모양이었다. 그는 “평소 혼자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스스로 보기에도 우리 팀이 정말 달라진 것 같다.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붙었다. 두 경기에서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감 덕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게 뒤를 받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다른 선수들이 범실 걱정 없이 맘껏 공격할 수 있으려면 내 쪽에서 범실이 나오면 안 된다. 여전히 리시브 범실이 자주 나와 개인적으로 아쉽다.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팀 주전 리베로 곽동혁이 종아리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황두연 활약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뒤에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황두연이 있어 나머지 선수들이 부담 없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황두연이 남은 시즌에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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