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트라우마 극복’ KB-‘반등 출발점’ 도로공사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10-17 02:13: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이번 주 어떤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더스파이크가 예고편을 준비했다. 주요 경기 관전포인트를 미리 둘러보자(주말 경기는 별도 기사로 살펴본다).
10/17(화)
-한국도로공사vsGS칼텍스(17시 김천실내체육관)
-OK저축은행vs한국전력(19시 안산상록수체육관)
10/18(수)
-IBK기업은행vs현대건설(17시 화성실내체육관)
-KB손해보험vs현대캐피탈(19시 의정부실내체육관)
10/19(목)
-대한항공vs우리카드(19시 인천계양체육관)
10/20(금)
-삼성화재vsOK저축은행(19시 대전충무체육관)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트라우마 지울까
역대 상대전적 10승 68패. 그동안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6~2017시즌에는 5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 역전승으로 현대캐피탈 전 10연패를 끊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권순찬 신임 감독과 함께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서서히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5일 열린 삼성화재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차지했다. 누적 상대전적이 19승 67패로 열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결과다. 선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수확했다.
새 외인 알렉스가 맹활약으로 윙스파이커 포지션을 꽉 채우고 있다. 이강원, 황두연 등 국내선수들이 적절히 득점 지원을 해준다면 전반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2년차 세터 황택의는 경기 운영과 더불어 서브로 힘을 보탠다. 그는 올 시즌 더욱 강한 서브를 들고 돌아왔다. 삼성화재 전에서는 서브에이스만 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현대캐피탈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현대캐피탈만의 스피드 배구는 점점 무르익고 있다. 새 외인 안드레아스가 14일 대한항공 전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포짓 스파이커 문성민도 건재하다. 안드레아스를 도울 윙스파이커 한 명이 버텨줘야 한다. 박주형이 경미한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 송준호, 이시우 등이 뒤를 받친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과 상대할 때 평소보다 블로킹에서 고전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 전에서 시즌 평균보다 많은 블로킹을 터트렸다. 군 입대한 미들블로커 최민호 대신 김재휘가 높은 벽을 쌓는다면 올해도 블로킹으로 재미를 볼 수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나란히 2연승을 노리고 있는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 승리의 여신은 누굴 향해 웃어줄까.
이외에도 세 경기가 더 펼쳐진다. 우선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OK저축은행은 브람, 송명근 등 주요 공격수들 컨디션이 좋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세터 이민규와 브람 호흡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다만 미들블로커 김요한 어깨 부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은 컵 대회 우승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새 주장 전광인을 중심으로 펠리페와 서재덕 삼각편대가 날개를 펼친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와 우리카드 파다르 대결도 흥미롭다. 강력한 서브 쇼가 눈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유광우(우리카드) 세트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절친한 사이인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힘 겨루기에 나선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삼성화재가 15승 13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한국도로공사, 반등 출발점에 서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국도로공사가 반등을 위한 레이스에 돌입한다. FA로 영입한 윙스파이커 박정아(전 IBK기업은행)와 대표팀에서 한층 성장한 하혜진, 새 외인 이바나까지 전력이 튼튼하다. 수비가 좋은 문정원이 뒤를 지탱해준다.
무릎 부상 중인 미들블로커 배유나는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컵 대회에서 정대영과 함께 중앙을 지킨 2년차 정선아 실력이 일취월장해 문제 없다. 주전 세터 이효희를 도울 이소라가 전력에서 빠져있다. 장염 증세가 심해 약 일주일 전 입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6일 “이소라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아직 퇴원은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를 대신해 세터 하효림이 대기한다.
도로공사 시즌 첫 상대는 GS칼텍스다. 상대 전적은 42승 40패로 거의 균형을 이뤘다. 올해 컵 대회에서는 GS칼텍스가 예선과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듀크-강소휘-표승주가 골고루 활약한 덕분이었다.
GS칼텍스는 세네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듀크가 16일 입국해 오후 3시경 팀에 합류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시작 전까지 듀크 컨디션을 체크해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듀크가 결장할 경우 김진희가 날개 공격수 한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새 시즌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도 맞붙는다. 두 팀은 세터 손끝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당분간은 상황에 따라 염혜선-이고은 세터를 번갈아 기용하겠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독’보다는 ‘득’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세터 이다영이 홀로 코트를 지킨다. 신인 세터 김다인(포항여고)이 전국체전(배구는 10/21~25, 충북 제천)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어느 때보다 세터들이 힘을 내줘야 할 때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