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달라진 이유, ‘강한 서브’ 통했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10-16 10:33:00
삼성화재와 개막전, 서브로만 10득점...주득점 수단
[더스파이크=홍유진 기자] “강하게, 더 강하게 때려.”
올시즌 지휘봉을 처음 잡은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이 V-리그 개막을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다. 권 감독은 강팀이 되기위한 과제로 강서브를 제시했고, 선수들은 반복훈련을 통해 이를 자신의 무기로 만들어 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이 15일 의정부 홈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3-2로 제압하고 첫 승을 따내는데도 그간 갈고닦은 강서브가 큰 힘이 됐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서브에이스로만 10득점을 획득했다. 삼성화재가 얻은 서브득점은 3점이었다. 매세트 접전 상황이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고비마다 터진 서브에이스가 승패를 가른 요인이 된 셈이다.
세터 황택의와 주공격수 알렉스는 강서브를 뿜는 쌍포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떨쳤다. 둘 다 서브로만 4득점을 올려 삼성화재 리시브때마다 공포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황두연, 전진용도 각각 서브로 1점씩 보탰다.
특히 프로입단 2년차를 맞은 황택의는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날려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황택의는 경기후 강서브 비결에 대해 “서브를 마음 먹고 때릴때면 임팩트와 점프가 다르다.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 먹고 때린다고 생각하면 미스도 줄고 잘 되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꼽았다.
황택의는 이어 “원래 류윤식에게 목적타 서브를 날렸는데 벤치의 지시로 타깃을 타이스로 바꿨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배구팬들이 많이 오셔서 놀랐다. 관중이 많으니 긴장되지 않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알렉스 역시 이날 서브로 4득점 포함 35득점을 폭발시켰다. 강스파이크에 강서브까지 장착한 알렉스는 V-리그 신형거포로 부상했다. 알렉스는 “시즌을 승리로 시작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승리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순찬 감독은 몰라보게 강해진 서브에 대해 “서브는 개인적으로 훈련하게 한다. 선수들이 중요성을 알고 알아서 연습한다. 잘해줘서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서브 범실에 대해서는 “강서브가 많아서 실책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다른 부분에서 나오는 실책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첫 경기에서 업그레이드한 강서브를 선보여 올시즌 경계할 팀으로 꼽히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8일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의정부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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