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PICK] ‘이 활약 그뤠잇’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 현대건설 양효진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10-16 00:35: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V-리그가 약 6개월여 간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지난 14, 15일 이틀 동안 각기 다른 장소에서 4경기가 펼쳐졌다. 누군가는 승리의 기쁨을, 또 다른 누군가는 패배의 아픔을 맛본 가운데 주말동안 인상 깊은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한 이들을 살펴봤다.
▲ 남자부 : 화려한 데뷔전,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
VS 대한항공 23득점 블로킹 2개 공격성공률 61.8%,
현대캐피탈은 당초 2017~2018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 바로티를 낙점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급하게 지난 6일 윙스파이커 안드레아스를 데려왔다. 개막을 불과 일주일 여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추석 연휴가 겹치며 이적 등록 작업이 지연됐다.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12일 열렸던 남자부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다행히 12일 자정에서야 ICT(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아 가까스로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우려는 있었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안드레아스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데뷔전에서 23득점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3-1로 물리치며 첫 승을 신고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본기가 있고 프로 정신이 확실한 선수다. 상당히 만족한다. 이제 한국에서 첫 시즌을 치른다. 체육관 등 환경 적응이나 세터와의 호흡만 보완된다면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깜짝 활약으로 주위의 걱정을 말끔히 지워버린 안드레아스. 그는 “컨디션이 좋았다. 다만 한국 배구는 유럽보다 빠르다. 스피드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런 외국인 선수 교체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팀에 승리를 안겨준 건 물음표로 가득했던 안드레아스였다. 이날 경기로 단숨에 현대캐피탈 복덩이로 떠오른 그가 문성민과 좌우에서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 여자부 : 장염도 막지 못한 ‘클래스’, 현대건설 양효진
VS KGC인삼공사 16득점 블로킹 4개 서브 2개 공격성공률 43.5%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누워있던 사람이 맞나 싶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양효진이 아팠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자기 역할을 다하더라."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역시도 “효진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해 자기 몫을 해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사실 양효진은 장염으로 이틀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본인 스스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 했다. 이에 정다은을 준비시켰던 현대건설이다.
하지만 양효진은 1세트부터 5세트까지 코트를 지켰다. 책임감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사실 그가 코트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 상대팀은 물론 같은 팀 동료들이 느끼는 차이도 크다.
양효진 역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경기에 나선 이유기도 했다. “장염이 심하게 걸려 어제까지도 누워있었다.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내가 코트에 있어야 다들 심리적으로 괜찮다고 느끼기 때문에 출전을 감행했다.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했는데 1세트 때 너무 힘들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는데 마무리가 잘되어서 다행이다.”
그의 말대로 양효진은 1세트 1득점에 그쳤다. 심지어 범실은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공격, 블로킹, 서브 할 것 없이 전방위로 활약하며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리부상 이후 몸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장염에 걸려 속상했다는 양효진. 하지만 장염도 그의 활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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