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물음표를 느낌표로’ 한국전력 펠리페, 강렬한 데뷔전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09-16 16:36:00
[더스파이크=천안/이광준 기자]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인상적인 첫 경기를 펼쳤다.
한국전력이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25-20, 25-22, 26-24, 25-22)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전력 새 외국인선수 펠리페는 25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그는 이날 무려 6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첫 승리를 견인했다.
펠리페는 지난 5월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이변 주인공이었다. 그는 전체 열아홉 번 째 순번으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김철수 감독은 펠리페가 가진 가능성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서 가진 에너지가 좋은 선수다. 잘 만든다면 다음 시즌 기대해볼만한 선수가 분명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펠리페는 감독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데뷔전부터 선보였다. 화려한 외모와 열정적인 세리모니도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김 감독은 "펠리페는 평소 훈련할 때도 팀을 먼저 생각하고 본인 플레이에 고민이 많은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아직도 열려 있다. 첫 경기에서는 90점을 주고 싶다"라고 펠리페를 평가했다.
이어 "힘이 좋고 서브도 훌륭한 선수다. 다만 블로킹은 약점이다. 아직 한국 배구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경험만 좀 더 쌓인다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펠리페는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훈련한 결과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무대를 밟아 감격스러운 감정도 함께 전했다. "이곳에 와서 경기에 뛰는 것이 쉽지 않은 걸 잘 알고 있다. 수준 높은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어 "한국 배구는 수비력이 뛰어나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매번 100%를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연습때나 경기에서나 늘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앞으로 있을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뛰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한편 경기는 매 세트 치열하게 전개됐다. 1세트 중반까지 일진일퇴 공방이 펼쳐졌다. 분위기를 바꾼 건 한국전력 펠리페. 펠리페는 17-18 한 점 뒤진 상황에서 연속 서브로 팀 역전을 이끌었다. 이에 한국전력은 여섯 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분위기를 잡았고 25-20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 활약에 힘입어 세트 중반 잡은 두 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25-22 2세트를 대한항공이 따내며 경기는 세트스코어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도 접전은 계속됐다. 한국전력은 2세트 후반 교체선수로 투입된 전광인이 펠리페를 도와 경기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가스파리니로 맞대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로 아쉬움을 샀다. 결정적인 듀스 상황 정지석 터치네트 범실로 한 점 얻은 한국전력은 펠리페가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하고 2-1 한 걸음 더 앞서갔다.
전광인-펠리페-서재덕 삼각편대가 4세트 불을 뿜었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선수가 균형을 잘 이룬 한국전력은 세 선수 활약에 4세트를 25-22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승리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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