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한창주 육성위원 “클럽 대회, 유소년 발전 밑거름 될 것”

아마배구 / 이광준 / 2017-08-15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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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홍천/이광준 기자] “이 대회를 통해 유소년 배구가, 나아가 배구 전체가 발전하길 바란다.”


‘2017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이하 홍천대회)’가 15일 강원도 홍천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0회 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지난 아홉 번 대회와는 달리 그 규모를 훨씬 키운 대회로 준비했다. 배구 저변 확대와 더불어 유소년 배구가 발전하기 위해 KOVO에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온 결과다.



대회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KOVO 유소년육성위원을 맡고 있는 한창주 위원을 찾았다. 대회 전반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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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홍천대회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A. 이 ‘홍천대회’는 유소년 클럽 배구를 활성화시키려는 차원에서 시작한 대회다. KOVO는 ‘유소년 배구교실’을 시행해 현재 전국 33개 초등학교에 전문 배구강사를 배치해 배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홍천대회까지만 해도 이 33개 학교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학교 외에 미등록 학교 스포츠클럽도 신청을 받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새로 온 조원태 KOVO 총재도 유소년 시스템 강화에 대해 뜻을 갖고 있었다. 시기적으로 여러 조건들이 잘 맞물린 덕분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Q. 규모를 키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A. 여러 학교가 대회 취지에 동의해 그 부분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학교 차원에서 1년 예산 외에 추가적으로 예산을 갑작스레 편성하게 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 부분은 아마 다음해부터는 확실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에 학교 편의를 위해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 먼 곳에서 오는 학교를 배려해 첫 날 경기 일정을 오전 11시부터 시작했다. 첫 경기는 가급적이면 수도권 학교들로 편성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첫 기획이니만큼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발생한 문제들은 확실히 수렴해서 다음 대회부터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




Q. 학교 측 반응은 어땠는지?



A. 유소년 배구교실을 운영 중인 학교를 비롯해 여러 학교에서 대회가 늘어나는 것에 긍정적이다. 기존 클럽 스포츠대회가 있긴 하지만 1년에 한 번 열려 부족함이 있었다. 이번 대회가 그 갈증을 해소해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올해는 76개 팀이 참가했는데 다음 대회부터는 좀 더 많은 팀이 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어떤 팀을 선정할 것인지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최대한 공정하고 되도록 많은 팀이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





Q. 배구 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준비가 잘 되어있는 것 같다.



A. 단순히 배구만 하기보다는 즐기는 대회가 됐으면 해서 준비했다. 주인공은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최대한 학생들 입장을 고려해 기획했다. 첫 날에는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 행사를, 이튿날엔 프로 선수 몇 명을 초대해 ‘1일 배구 클리닉’과 팬사인회를 열 예정이다. 주차장 한쪽에는 간이 물놀이장도 설치했다. 비가 그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안전교육도 열어 학생들이 배워가는 것이 있도록 할 것이다. 단순히 승패가 갈리는 대회를 벗어나 배구를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Q. 왜 ‘클럽 대회’를 추진한 것인지?



A. 생활체육의 확대는 곧 관중 저변의 확대라고 볼 수 있다. 엘리트체육을 활성화해서 훌륭한 선수를 더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생활체육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접 뛰는 것만큼 그 종목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없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배구를 해보며 ‘배구 팬’이 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Q. 엘리트체육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걱정하는 배구인들이 많다.



A. 그 부분 적극 동감한다. 그러나 한국은 점점 선진국화 되고 있다. 선진국이 되면 생활체육이 발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옆 나라 일본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생활체육이 커지게 되면 엘리트체육이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한다. 생활체육이 늘어나고 있음을 인정하고 양쪽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생활체육으로 배구를 하는 클럽 친구들 가운데 기량이 출중해 엘리트체육으로 나아가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 실제로 지난해 클럽 선수들 가운데 약 20여 명을 엘리트체육으로 보내기도 했다. 생활체육을 통해 배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자연스럽게 엘리트체육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




Q. 궁극적으로 홍천대회가 나아갈 방향은?



A. 먼저 이 유소년 클럽 대회가 점차 발전해 전국적으로 배구를 하는 학교가 늘어났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기업들이 지방에 프로 구단 연고지를 내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산 문제도 해결해 좀 더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했으면 한다. 기존에 있던 스포츠클럽 대회와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 대회가 부디 유소년 배구 저변을 넓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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