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퍼즐의 마지막 조각, ‘든든한 후보’ 되고픈 안우재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07-07 00:55: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코트에 더 자주 올라가고 싶습니다.”
6일 의왕 한국전력배구단 연습장에서 한국전력과 한양대 간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승패와 상관 없이 총 4세트를 진행했다. 경기 결과는 '형님' 한국전력의 승리. 한국전력은 '아우' 한양대를 4-0으로 이겼다.
한편 이날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는 전광인(26)과 서재덕(28)을 대신해 안우재(23)가 주로 경기를 뛰었다.
프로 3년차 안우재는 김철수(47) 한국전력 감독이 새 시즌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한국전력은 주전 선수들에 비해 후보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주전 선수 몇 명의 피로도가 누적이 되면서 시즌 후반 팀 순위가 처지는 원인이 됐다. 이에 김 감독은 “안우재, 박대웅(24) 등 후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줄 필요가 있다”라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후보 선수가 절실하다. 전광인, 서재덕 듀오는 매년 시즌을 끝마치면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기 일쑤였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올해는 지금까지 쌓였던 것들로 인해 더 심한 부상이 왔다. 전광인은 김 감독이 점프 금지령을 내린 상태이며 서재덕은 이번 연습경기에서 뛰지 않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비시즌동안 재활에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시즌 중반 언제 탈이 날지 모르는 일이다.
이것이 한국전력에게 안우재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안우재는 팀 입단 이후 줄곧 교체 선수로 뛰었다.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급박한 순간 포인트 서버로 활약했다. 그러나 아직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안우재가 윙스파이커 교체 자원으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리시브와 공격 둘 다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습경기를 끝마치고 쉬고 있는 안우재를 만났다. 인터뷰 요청을 하자 무척 놀라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했다.
프로 3년째. 안우재는 팀 내 쟁쟁한 선배들이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얻고 있어 기쁘다고. 그는 “같은 포지션인 전광인과 서재덕에게 많이 배운다. 또 주장 윤봉우(35) 역시 블로킹에 정통한 선수다. 이런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면서 배울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우재는 김 감독이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활약해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한국전력은 교체선수가 부족하다’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당사자로서 기분 나쁘지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주전 선수들이 워낙 쟁쟁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없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약한 부분이 있으니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한편 김 감독은 안우재를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 뛰게 할 생각도 갖고 있었다. 이에 안우재는 최근 미들블로커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고. “블로킹 부분을 감독님께서 요구하신다. 또한 속공수가 빨리 떠야 팀 공격이 원활하게 풀린다. 중앙에서 민첩한 공격을 하길 기대하신다. 그러나 쉽진 않다. 마치 새로 배구를 배우는 기분이다. 그렇지만 이런 훈련들은 꼭 미들블로커로 뛰는 것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성장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안우재는 다음 시즌 코트에 더 많이 오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전 선수들이 본인을 믿고 편히 쉴 수 있게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구성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성적은 달랐으면 한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 내고 싶다”는 목표를 덧붙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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