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성민-라광균 “리베로간 시너지 효과 내겠다”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07-06 17:17:00
[더스파이크=기흥/최원영 기자] 대한항공이 비시즌 리베로 포지션 강화에 집중했다. 정성민(29)과 라광균(25)이 새 식구로 합류했다.
정성민은 2010~2011시즌 1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이후 2012년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임동규·정성민-주상용·이효동) 된 그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 1월 전역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이 차기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정성민을 내어주며 대한항공으로 둥지가 바뀌었다.
라광균은 2014~2015시즌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으나 최근 대한항공 부름을 받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6일 오후 대한항공 홈 체육관에서 만난 둘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먼저 정성민이 “아침 9시에 숙소에 들어왔다. 아직 정신이 없다. 오전에 빈 방에 들어가 낮잠을 잤는데 같이 잔 후배(박상원)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못 봤다”라고 입을 열었다. 라광균도 “빨리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간 상대 팀으로 만났던 대한항공은 어떤 이미지였을까. 정성민은 “예전부터 서브가 굉장히 좋은 팀이었다. 세터 (한)선수 형이 머리가 비상해서 블로킹 하기 까다롭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라광균도 “선수 형과 공격수들 호흡이 잘 맞는 날에는 정말 이기기 힘든 팀 같았다”라며 거들었다.
이제는 대한항공 소속이 된 이들. 기존 리베로 백광현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정성민과 라광균은 “리베로 한 명이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할 순 없다. 경쟁이기도 하지만 셋이 도우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중 정성민은 리베로 포지션 맏형이 됐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선 내 위에 여오현 선배가 있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내겐 정말 큰 행운이었다. 대한항공에서는 광현, 광균이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라며 힘줘 말했다.
이어 “내 실력이 월등히 좋은 게 아니다. 후배들에게도 많이 배우겠다.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선배로서 배구 외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에서 출전 시간이 적었던 라광균도 기회를 잡으려 한다. “예전보다 경기에 더 많이 들어가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께서 실력보다 유머 감각 있는 선수가 좋다고 하셨다. 코트에서 주눅들지 말고 활발하게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다가오는 시즌 두 선수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그림일까. 정성민은 “뻔하게 ‘팀에 도움이 되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하지 않겠다. 너무 당연한 말이다. 내겐 두 번째 트레이드다. 처음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 됐을 땐 스스로 부담감을 못 이겨냈다. 이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역 최고 리베로인 여오현 선배 뒤를 잇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라광균도 “리베로끼리 더 도우며 뭉치겠다. 대한항공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우승을 바라고 있다.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 왼쪽부터 라광균, 정성민)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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