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KB손해보험 리베로 곽동혁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06-27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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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끈기와 재미 갖춘 배구를 하겠습니다.”



지난 2016~2017시즌 KB손해보험은 또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리베로 곽동혁(34)은 디그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정규시즌 디그왕 자리를 차지했다. 그에게는 2011~2012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할 때 이후 꽤 오래간만에 다시 찾은 디그왕 자리였다.



이를 발판으로 곽동혁은 생애 첫 월드리그 대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너무 열심히 디그를 해낸 탓일까. 오른쪽 검지 손가락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기고 인대가 늘어났다. 이에 결국 대표팀 자리를 부용찬(삼성화재)에게 양보해야 했다.



손가락 재활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곽동혁을 찾아 26일 수원에 위치한 KB손해보험 훈련장을 찾았다.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 전, 부상에 대해 물었다. 곽동혁은 “시즌 때부터 원래 아팠던 부분”이었다며 “참고 있다가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니 손가락 인대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 다행히 (권순찬)감독님 배려로 한 달 가까이 공 훈련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꽤 좋아졌다. 무리하지 않으며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첫 월드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이 아쉽진 않으냐고 물었다. 곽동혁은 “당연히 아쉽다. 그러나 나보다는 부모님이 더 아쉬워했다. 국가대표로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고 하니 걱정 많이 하셨다”라고 대답했다.



비록 부상으로 빠졌지만 곽동혁은 이번 월드리그 대표팀을 “‘최선을 다하는 선수 여섯이 잘 하는 선수 하나보다 낫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표본이었다”라고 평했다. 대회 시작 전 ‘스타 없는 대표팀’이라는 언론의 우려를 깬 것을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를 대신해 리베로 자리를 잘 메워준 부용찬과 오재성에게는 “나보다 훨씬 잘했다. 내가 못 따라간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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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혁은 지난 시즌 디그왕 자리에 올랐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팀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 그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개인 성적은 이제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됐다.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우리 팀이 꽤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다음 시즌은 꼭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실제 KB손해보험은 대대적인 체제 변화에 나섰다. 새로 권순찬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팀 프랜차이즈 스타 김요한을 트레이드로 다른 팀에 넘겼다. 권 감독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어떤 식으로든 팀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동혁은 본인을 포함한 선수단 모두가 이에 깊은 공감을 느끼고 새로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곽동혁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팀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 모두가 간절함이 있다. 끈기 있는, 재미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곽동혁은 이어 “지난 시즌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그 분위기가 시즌 내내 이어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다. 배구는 분위기를 타는 스포츠다. 초반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면 다음 시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곽동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팀을 많이 옮기다 보니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여기저기 팀을 옮겨 다니면서 다양한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든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또 그는 “안 다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그런데 아내는 40까지만 딱 하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더라.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물었다.



“다음 시즌 꼭 변화된 KB손해보험 보여드리겠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리겠습니다.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되어 차근차근 한 발씩 나아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걸어가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프로라면 역시 우승이겠죠. 우승보다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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