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한 번 해봐야죠” 정상 향한 도약 준비하는 한국전력 전광인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06-24 2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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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목표는 언제나 우승입니다.”



지난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한국전력은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에게 두 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짧은 봄 배구를


마감해야 했다.



한국전력 전광인은 23일 기자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창피했다”라는 말로 그 당시를 회상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된다고.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렇게 하려고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할 거면 차라리 못 올라오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했다”는 말을 이었다.



시즌 종료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 전광인은 “시즌 끝나고 팀 차원에서 휴가를 받아 모처럼 고향에 내려갔다. 모교(진주 동명고)도 방문해서 은사님도 뵙고 왔다. 그 이후는 구단에 복귀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말미에도 어김없이 왼쪽 무릎과 발목부상이 전광인을 괴롭혔다. 현재 상태에 대해 그는 “무릎보다는 발목이 더 좋지 못하다. 시즌 끝난 직후보다는 좋아진 상태다. 그렇지만 아직 무리하진 않고 있다. 이번 주부터 뛰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상으로 이번 월드리그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전광인. 그는 각종 우려 속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낸 대표팀 선수들에게 “선수들이 안 좋은 평가 속에서 잘 이겨내고 활약해줘 고맙다. 덕분에 배구가 더 주목받을 수 있게 됐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국전력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합류한 팀 동료 오재성에게는 “여기서 하는 것보다 대표팀에서 훨씬 잘하더라”라는 익살스런 대답을 남겼다. 이어 “팀을 대표해서 활약해준 오재성이 자랑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전광인은 함께 뛰지 못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정말 같이 뛰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부상으로 지켜보기만 한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고.



전광인은 “국가대표는 상징적인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가 되는 것이다. 선발돼 활약한다는 그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지만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결코 쉽지 않은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리그에서는 빠졌지만 아시아선수권 예선에는 대표로 뛰고 싶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본인 몸 상태를 생각하며 조심스러운 입장도 함께 전했다. 그는 “물론 대표로 합류해 뛰고 싶다. 그러나 부상으로 아직 몸이 온전치 못하다.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대표로 나가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피해만 주면 안 될 일이다.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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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오랜 시간 코치로 지내던 김철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전광인은 김철수 감독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자연스레 신뢰가 생긴다.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영상을 통해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준다. 감독직을 맡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졌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전광인은 이번 FA에서 팀에 남은 서재덕에게 고마움도 표했다.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서재덕이 남았다. 또한 이런 결정 내려준 팀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서재덕이 있어 다음 시즌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전광인은 이번 서재덕에 이어 다음 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것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팀으로 가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고 있지 않다. 당장 다가오는 시즌을 잘 치르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전광인에게 해외 진출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전광인은 데뷔 시즌 첫 해였던 2014년, 이탈리아 한 클럽 팀이 임대 제의를 할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선수다.) 그러자 “지금은 크게 생각하고 있진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일단 국내 우승이 먼저다. 국내에서 최정상이 돼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전광인은 “시즌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우승을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우승은 어려운 것이다. 또 다음 시즌이 FA 계약 직전 해이기도 하다. 더 좋은 모습 통해 팬들에게 실망 주지 않는 그런 시즌이 되길 바란다. 더 나은 모습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뜨거운 승부욕을 느낄 수 있던 전광인과의 통화였다. 다음 시즌은 건강한 모습으로 활약하는 전광인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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