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우, 그가 말하는 ‘우리카드’ 그리고 ‘목표’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6-23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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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김정환 옷을 입고 사진촬영을 진행했다.)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갑작스런 이적. 그러나 유광우는 프로였다.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2007년 입단해 10년 동안 몸담았던 삼성화재. 그러나 지난 2일부로 우리카드 선수가 됐다. 박상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지목되며 유광우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상우 감독의 배려로 일주일동안 마음정리 할 시간을 가진 그는 12일부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이적했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났다. 유광우는 “일주일 동안은 그냥 혼자 붕 떠있는 느낌이었어요. 여기 소속도 아니고 저기 소속도 아닌 느낌이었는데 훈련을 시작하니까 소속감도 생기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스스로도 이 팀이, 김상우 감독이 자신한테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아직은 저 역시도 적응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많은 건 못하고 있어요.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패기와 열정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노하우까지 더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어 “제가 가지고 있는 건 경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기 있는 선수들보다 오래 프로생활을 했고 우승을 많이 해봤죠.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과 나누고 가르쳐주면 더 좋은 실력을 가진 팀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부담감은 있다. 유광우는 “최고참이기도 하고 타 팀에서 왔잖아요.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을 수행 해내야 팀에 보답을 드리는 거잖아요. 그런 부담감이 있어요. 빨리 떨쳐내고 실력이나 성적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33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에게 배구는 간절함이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내가 배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한 순간 한 순간이 정말 간절해요.”


그래서 우리카드에서의 시간들이 더 소중해졌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다른 것보다 운동선수에게는 우승이 제일 행복한 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욕심이 있다면 지금 7번의 우승을 했는데 10번 정도 하고 싶어요. 두 자릿수 우승을 하고 싶어요.”


아빠로서의 목표도 있다. 유광우는 “아이가 생기면서 어느 순간부터 보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커졌어요.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지금 16개월인데 아이가 커서 그래도 아빠가 운동선수였다는 것은 알았으면 해요. 나중에 아이가 ‘우리 아빠가 배구를 했었지’라고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운동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어요”라고 전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는 삼성화재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본다. 아직 마주하지 않은 상황에 실감은 나지 않지만 유광우는 “아마도 느낌이 다르겠죠? 어? 뭐지? 할 것 같긴 해요”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이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데 프로잖아요. 경기는 이겨야 하죠. 이기는 사람만이 기억에 남는 만큼 최대한 이길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유광우로서 맞이하는 새 시즌. 그는 “지금 마음은 정말 프로에 입단했다는 생각이에요. 하루하루,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히 하려고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하루빨리 시즌이 와서 좋은 모습으로 봄 배구를 하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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