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으뜸의 달라진 책임감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6-15 23:25: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다가오는 시즌, 신으뜸의 책임감이 늘었다.
2016~2017시즌은 아쉬움이 짙다. ‘장충의 봄’이 손에 잡히는 듯 했지만 끝내 거머쥐지 못했다. 한 때 선두권에도 이름을 올리며 최하위의 반란을 꿈꿨던 우리카드는 후반기 뒷심에서 눈물을 삼키며 최종 순위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신으뜸도 “모두가 염원하던 목표가 있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라고 지난 시즌을 뒤돌아봤다.
비록 바라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신으뜸 본인에게 있어서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시간을 코트에 나서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것. 36경기 142세트를 소화하며 258득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리시브(세트 당 5.099개)와 수비(세트 당 6.613개)에서 빛났다. 이 부문 1위는 모두 그의 차지였다.
그러나 신으뜸은 기록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의미부여를 하면 의미가 있지만 지나간 일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게 맞다.”
오히려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신발끈을 더 조여 맸다. 그는 “같은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름 동안 다같이 땀흘리면서 노력하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을 더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브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우리카드는 변화를 맞았다.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팀을 떠났고 대신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합류했다. 신으뜸은 “광우형이 오기도 했고 작년에 했던 것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선수들끼리 도와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FA. 결혼 등 이전보다 커진 책임감과 부담감이 그의 어깨에 얹혀졌다. “아무래도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책임감이 많이 늘었다. 와이프를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팀의 고참으로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것마저 즐기면서 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이겨내야 프로에 맞는 연봉을 받는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시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지난 시즌 장충에 많이들 찾아주셨는데 이번에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우리도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진부한 말이지만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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