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성, 그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5-04 22:47: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다가오는 시즌, 오재성이 더 기대된다.
일전에 김철수 감독 인터뷰를 위해 한국전력 체육관을 찾았을 때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재성 이름이 언급됐다. “내가 보기에 재성이는 분명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 본인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성에 차지는 않는다. 더 올라올 수 있는 선수다. 자신의 잠재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
윤봉우 역시도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 팀은 재성이가 안정적으로 가줘야 한다. 지금은 안정감이 조금 부족하지만 분명 리그 정상급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재성이가 잘해주면 팀도 더 안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재성, 그 역시도 2016~2017시즌을 치르며 느끼는 바가 있었다. 리시브는 괜찮았다. 2015~2016시즌 세트 당 2.827개의 리시브를 걷어 올리며 이 부문 9위를 기록했던 그는 2016~2017시즌 세트 당 3.316개를 받아내며 지난 시즌 대비 두 계단 상승한 7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디그와 수비는 아쉬웠다. 2015~2016시즌 디그(세트 당 2.564개)와 수비(세트 당 5.391개)에서 각 3위를 차지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에는 디그 5위(세트 당 1.954개), 수비 7위(세트 당 5.270개)로 다소 주춤했다.
“리시브는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록상으로도 그렇고 내가 느끼는 것도 그렇고 수비는 전 시즌보다 많이 떨어졌다. 비시즌 더 열심히 훈련해 돌아오는 시즌에는 리시브뿐만 아니라 수비나 이단 연결 등 리베로로서의 역할에 있어서만큼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오재성의 말이다.
이어 “그 전부터 감독님이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주문을 많이 했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다. 이번 비시즌에는 더 열심히 해서 감독님의 기대가 실망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간 3시즌을 소화해오며 파이팅이나 리베로로서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던 그다.
오재성은 “봉우 형이 ‘리베로로서 뒤에서 파이팅해주고 주문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 역시도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차였다. 사실 항상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런데 형들하고 나이 차가 있어서 그런지 잘 안되더라. 다음 시즌에는 그런 모습을 깨고 더 적극적으로 파이팅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휴가를 마치고 팀 훈련에 돌입한 한국전력. 오재성은 대표팀 차출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나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대표팀 발탁은 감사한 일이다. 나라를 대표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힌 그는 마지막으로 “월드리그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리그에서도 돌아오는 시즌에는 처음부터 시즌 마무리까지 살아있는 배구, 조직력 있는 배구를 보여주겠다. 끝까지 한국전력을 지켜봐달라”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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