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KB 신임감독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04-25 01:49: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구단이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은 내부 승격이었다. 지난 20일 KB손해보험은 2년 여 간 팀에서 활약한 권순찬(42) 수석 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갑작스런 발표 이후 정신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권순찬 감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직이 오랜 시간 공백이었다는 것은 곧 구단이 새로운 감독을 선출하는 데 얼마나 큰 고민을 했는가 알 수 있는 대목. 권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갑작스레 내려진 결정이 부담스럽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비어있던 감독직으로 인해 선수단에 생긴 공백을 메우는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코치진을 꾸려 팀을 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권 감독은 “모든 신임 감독들이 ‘변화’를 말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목표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그만큼 변화를 주는 것이 어렵기 때문인데, 다음 시즌 말미에 KB손해보험이 꼭 무언가 변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하며 달라질 KB손해보험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각오를 밝혔다.
권 감독이 약 2년 여 시간 동안 KB손해보험의 코치로 재직하면서 느낀 팀의 문제는 ‘정신력’이었다. 특히 권 감독이 강조한 문제점은 결정적인 20점 이후 상황에서 유독 범실이 많아 내준 경기가 많았다는 것. 이에 권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후반부일수록 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있을 트라이아웃, FA 영입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권 감독의 생각을 물었다. 권 감독은 특정 선수를 한정하기보다는 열린 자세로 다양한 자원을 고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지난 해 뛰었던 우드리스와의 재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KB손해보험. 권 감독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지금까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만 고려해 선발한 것과는 달리 윙 스파이커(레프트) 포지션의 선수들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는 흥미로운 대답을 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고른 활약이 가능한 용병 선수가 있다면 김요한, 이강원 등 국내 선수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하는 작전도 쓸 수 있다는 게 권 감독의 생각이었다.
예민한 FA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내부 FA가 없는 KB손해보험은 그 실탄을 외부 FA에 집중해 영입을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권 감독은 “자세한 구상을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팀 플레이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선수단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권 감독은 선수단에게 하나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배구는 세 번의 터치로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상대에게 보내야 하는 스포츠다. 혼자 세 번을 모두 터치할 수 없기에 배구는 팀플레이를 통한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선수들이 팀 차원의 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팀을 생각하는 자세를 기를 것을 당부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연속 6위라는 성적에 머물렀던 KB손해보험. 그들이 만년 하위권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시즌 긍정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진짜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권순찬 감독. 그가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서 그려낼 새로운 그림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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