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근성과 끈끈한 조직력’ 김철수 감독이 만들어갈 한국전력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4-20 00:11: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승부근성과 조직력을 앞세운 배구를 하고 싶다.”
신영철 감독이 계약만료로 팀을 떠나며 공석이 된 감독직. 한국전력의 선택은 김철수 코치였다. 1994년 한국전력에 둥지를 튼 이후 어언 24년. 선수부터 코치를 거쳐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한국전력 감독이라는 직책이 주어졌다.
사실 예상하지 못했다. 김철수 감독은 “감독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들어가니 얘기를 꺼내더라. 얼떨떨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몰려왔다”라고 전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아무래도 코치와 감독은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감에서 다를 수밖에 없을 터. “이제는 코치 마인드에서 감독마인드로 가야한다. 말과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 더 조심스럽다.”
그는 선수들에게 승부 근성과 솔선수범, 희생을 강조했다. “연습 때부터 코트에서 죽는다는 마음으로 더 강하게, 근성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뒤로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강조하고 싶다.”
김철수 감독은 “예전 아마추어시절 때를 생각해보면 진짜 악착같이, 그리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경기했다. 승부근성과 조직력을 앞세워 토털배구를 하고 싶다”라며 한국전력이 펼쳐나갈 밑그림을 공개했다.
덧붙여 어떤 점을 보완해 나갈지 언급했다. “지난 시즌 세터가 흔들릴 때를 보면 뻥 배구가 많았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세트플레이를 할 때 이동 공격을 많이 할 생각이다. 그리고 센터진의 스피드도 빠르게 가져갈 생각이다. 더불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만큼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 개인적으로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수비라든지 서브라든지 기본적인 것부터 강화할 생각이다.”
당장 그의 앞에는 산적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다. 우선 서재덕을 잡아야 한다. 김철수 감독도 구단에 서재덕은 꼭 잡아달라고 했다고. “외부 FA영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내부 단속이 먼저다. 지금 선수들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 만큼 믿고 해보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는 팀 구성에 맞는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다. 다만 근성있고 열정있고 파이팅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지 이제 딱 다섯 밤이 지났다. 김철수 감독에게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처음에는 카리스마있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감독이 되고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형님 같은 감독이 되고 싶다. 선수들과 같이 아파하며 함께 뛸 수 있는 감독이고 싶다. 선수들이 언제든지 와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통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력 배구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전맨 김철수 감독. 과연 그가 어떤 한국전력을 만들어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