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방패’ 방신봉, 전격 은퇴 선언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04-19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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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현역 최고령 배구선수인 황금방패방신봉(한국전력·42)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지난 2016-17시즌 36경기 모두에서 원 포인트 블로커로 출전해 세트당 평균 0.37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방신봉은 여전히 살아있는 기량을 과시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방신봉은 18일 현역 은퇴를 결심한 뒤 더스파이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 리그에 이렇게 오랜 기간 뛸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후회나 미련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퇴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서 자리를 내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팀 내부에서도 리빌딩이 필요한 때라서 지금 좋은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그간 팬들이 보여준 성원에 감사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쉬는 시간을 조금 가지려 한다. 아울러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코치 등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겠다라며 다시 코트에서 뵐 수 있을 그날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신봉은 지난 1993년에 대전 중앙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 진학, ‘황금방패라는 별명을 얻으며 블로킹 하나로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그는 1997년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입단하여 손꼽히는 미들블로커로 점차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도 남겼다. 남자배구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도 참가했었다.



이후 2005LG화재로 현금 트레이드 되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며 2006-2007 시즌에서 블로킹 왕을 차지하는 등 계속된 활약을 선보였지만 2008년 구단 요구로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배구계를 떠나지 않았던 방신봉은 2009-2010 시즌 KEPCO45 신임감독으로 부임한 강만수 감독으로부터 제의를 받아 다시 현역으로 복귀하는 등 파란만장한 배구 인생을 겪었다.



방신봉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2010-2011시즌 다시 한 번 블로킹 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전성기를 훌쩍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신봉은 늘 결정적인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녹슬지 않는황금방패로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평소 술담배를 멀리하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코트 위에서 젊은 선수들보다 더 화려한 세리머니로도 인기를 얻었던 방신봉의 은퇴는 배구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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