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10년 만에 되찾은 왕좌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4-03 1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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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딱 10년만이다. 현대캐피탈이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이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현대캐피탈이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우승을 거머쥐었다.


문성민이 팀 내 최다 득점인 23점을 올리며 활약한 가운데 대니가 17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여기에 신영석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짙었다. 정규리그 후반 1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OK저축은행에게 무릎을 꿇으며 챔피언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결국 이번에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간 12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8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현대캐피탈. 하지만 2005~2006, 2006~2007시즌 단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들에게 기회가 왔다. 다만 지난 시즌과 입장은 뒤바뀌었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를 2-0으로 마친 후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은 0-3의 완패. 주포 문성민이 부진했다. 9득점, 공격성공률 38.09%에 그쳤다. 최민호와 송준호가 각 14득점, 10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에이스의 공백은 컸다.


2차전도 쉽지 않았다.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무엇보다 문성민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그는 3세트 9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무엇보다 앞선 세트 약 37%였던 공격성공률을 88.89%로 크게 끌어올렸다. 그렇게 한 세트씩 따라붙은 현대캐피탈은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그리고 7-10이라는 점수를 뒤집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 그들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블로킹(9-12)과 서브(4-5)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더군다나 범실(24-21)은 상대보다 더 많았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 벼랑 끝에 내몰렸다.


4차전을 앞두고 악재가 닥쳤다. 주전세터 노재욱의 허리가 좋지 않은 것. 최태웅 감독도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간절함이 결국 승리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각자의 몫을 다했다. 노재욱은 끝까지 코트를 지켰고 박주형과 대니도 리시브와 함께 공격에서도 23득점을 합작했다. 최민호와 신영석, 두 센터진 역시 마찬가지. 1, 2세트 마지막 득점을 장식한 건 이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문성민. 역시 에이스다웠다.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뽑아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0으로 제압했다.


그렇게 두 팀의 승부는 5차전으로 이어졌다. 1세트부터 뜨거웠다. 두 팀 모두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며 승부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대한항공이 먼저 앞서 갔다. 정지석이 문성민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한 점을 추가한 것. 이어진 현대캐피탈 공격. 그리고 문성민의 공격이 그대로 아웃되며 1세트는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대한항공이 기세를 이어갔다. 초반 진상헌의 연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5-2로 앞서나갔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최민호, 대니, 송준호 등이 득점에 나서며 뒤를 쫓았다. 그리고 문성민의 백어택과 함께 13-1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동점을 거듭하며 앞선 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듀스에 돌입했다. 25-25에서 상대의 서브가 아웃되며 한 점 앞서 나간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오픈으로 2세트를 27-25로 마무리했다.


3세트에도 접전의 양상이 지속됐다. 16-16에서 승부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이 대니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2점차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도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23-20으로 점수 차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의 퀵오픈으로 세트포인트를 선점한 데 이어 문성민의 백어택으로 3세트를 품에 안았다.


분위기가 현대캐피탈로 넘어왔다. 초반 7-4로 달아났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가스파리니가 선봉이 되어 끈질기게 뒤를 쫓았다. 그리고 신영수의 득점으로 기어코 16-16으로 따라붙었다.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앞섰다. 18-18에서 연이어 3득점을 추가하며 리드를 잡은 것. 이변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리드를 지켜낸 끝에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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