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의 눈물, 문성민 향한 진심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3-27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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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미안하고 자랑스럽다.” 최태웅 감독이 문성민에게 진심을 전했다.


지난 1차전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세트스코어 0-2. 그들에게 승리라는 단어가 희미해지던 차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따내며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건 여전히 두 세트. 한 세트만 내줘도 2연패를 떠안는다.


위기에 몰리자 현대캐피탈의 집중력도 살아났다. 4세트를 잡더니 5세트마저 거머쥐며 끝내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 문성민 이야기를 꺼냈다. “(문)성민이한테 미안했다. 겉으로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린 부분이 있다. 지난 1차전 끝난 후 자극을 줬는데 너무 모질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어깨가 들썩였다. 그리고 굵은 눈물과 함께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그는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2세트 때 성민이에게 ‘너는 문시호의 아빠다’라는 말을 했다. 그 때 울컥해서 내가 먼저 등을 돌렸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와서 성민이 마음을 잘 안다. 오늘 잘해줘서 미안하고 자랑스럽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경기 후 문성민에게 했던 말이 신경에 쓰였다고 했다. “인터뷰 때 ‘문성민이 위기 때 약하다’라고 말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오늘도 못하면 징크스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문성민은 지난 부진을 씻어냈다. 이날 36득점 공격 성공률 55.17%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도 마음을 한결 덜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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