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그가 에이스인 이유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3-27 2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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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7_9980.jpg[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문성민이 지난 경기 부진을 씻어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에 앞서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경기 후 성민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팀이 어려울 때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컨디션이 우려되지만 오늘은 성민이로 끝까지 갈 생각이다.”


하지만 앞선 세트는 분명 실망스러웠다. 그간 보여줬던 문성민의 모습이 아니었다. 1차전 9득점, 공격 성공률 38.09%에 머물렀던 모습이 잔상에 남았다.


그가 부진하자 팀도 침체에 빠졌다. 2세트를 마친 직후 패배의 그림자가 그들을 뒤엎었다. 그럴 것이 내리 두 세트를 내줬다. 한 세트만 내준다면 승리도 없었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반격은 3세트부터였다. 초반은 쉽지 않았다.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8-8에서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문성민과 신영석이 힘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끈질기게 뒤를 쫓았다. 기어코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집중력에서 앞선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문성민의 오픈으로 한 점 앞서 나간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와 송준호가 득점에 가세하며 세트포인트를 선점했고 박주형의 오픈과 함께 3세트를 품에 안았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세트를 가져왔다는 기쁨도 컸지만 문성민이 살아났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문성민은 3세트 9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무엇보다 앞선 세트 약 37%였던 공격성공률을 88.89%로 크게 끌어올렸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4세트마저 잡아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초반 기세가 중요한 상황. 첫 득점은 문성민 손끝에서 나왔다. 백어택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박주형의 득점을 이끈 것 역시 문성민이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11-11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민호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이 2점차 리드를 잡았다. 전광판은 13-11을 가리켰다. 여기에 박주형의 서브가 그대로 상대 코트에 내리 꽂히며 현대캐피탈이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역전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송준호의 득점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지난 경기 문성민은 없었다. 이날 그는 서브에이스 3개 포함 36득점, 공격 성공률 55.17%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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