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CK KNOCK’ 올 시즌 팬들 마음 노크한 신인들은 누구?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3-16 0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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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지난 해 9월 7일 그리고 10월 24일 여자부 17명, 남자부 21명 총 38명의 신인들이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두각을 나타낸 신인선수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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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
#1순위의_위엄 #내가_바로_황택의 #단숨에_주전_세터로_부상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손해보험은 주저함 없이 황


택의를 선택했다. 강성형 감독은 “토스워크가 빠르고 위에서 공을 잡는 장점이 있다. 센터들과 잘 맞을 거 같다. 지금 중앙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황택의는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으며 프로라는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갔다. 그리고 지난 해 11월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터 데뷔전을 치렀다. 2세트 선발로 경기에 나선 황택의는 한 세트를 온전히 책임지며 3세트 18-18에서 권영민과 교체됐다. 그는 39세트 시도 가운데 16개를 성공, 성공률 41%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황택의는 단숨에 KB손해보험의 미래로 떠올랐다. 강성형 감독도 그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차츰 차츰 코트에 들어서는 일이 잦아졌다. 1라운드 4경기 14세트에서 3라운드에는 6경기 25세트를 소화했다. 다시 말해 ‘신인’ 황택의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신인이 그것도 대학교 2학년생이 프로 데뷔 시즌에 주전 세터로 자리 잡는 경우는 드문 일. 더군다나 드래프트가 시즌 도중 열림에 따라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와 호흡에서 다소 삐걱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해결해줬다. 점차 적응해간 것. 시간이 갈수록 기존 선수들과 맞아가면서 잠재력이 차곡차곡 실력으로 드러났다. 강성형 감독은 올 시즌 수확으로 황택의를 언급했다. "황택의의 가세로 우드리스 쪽은 아니었지만 그 외 포지션에서는 많이 빨라진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김요한도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잘 키워야 한다"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의 미래를 책임질 루키 황택의. 이제 한 시즌을 치른 만큼 그의 성장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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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이시우
#하나도_아닌_둘씩이나 #각자의_장점은_살리고 #우리가_미래다




입단 첫해부터 트레이드라는 프로의 냉혹함을 경험했다. 대한항공에 합류한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허수봉. 최태웅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이번 트레이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것으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격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허수봉이 V-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


지난 해 11월 11일 마침내 기회가 주어졌다. 교체 투입 돼 5득점, 공격 성공률 66.66%를 기록했다. 팀은 비록 대한항공에 패했지만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등 인상 깊은 데뷔전을 남겼다. 최태웅 감독도 “기본적인 실력이 있다. 앞으로 우리 기둥이 될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허수봉은 정규리그 18경기 34세트에 나서 54득점 공격성공률 42.50%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건 올해 20살이라는 것.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는 허수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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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역시 올 시즌 신인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서브. 리그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코트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의 주 임무는 원 포인트 서버. 한정된 역할 속에서도 이시우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자신이 올린 27득점 가운데 서브만 13득점이다. 1라운드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후 매 라운드마다 꾸준히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은 덕분. 특히 3라운드 때는 그가 기록한 6득점이 전부 서브 득점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연습할 때도 보면 코트 밖에 있다가 발목 몇 번 돌리고 들어가서 서브를 곧잘 때린다"라고 흐뭇해했다.


“내 서브로 형들, 그리고 감독님께서 한 번 더 웃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이시우. 그의 말대로 현대캐피탈은 그의 서브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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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지민경
#순위는_중요하지_않아 #내가_제일_잘_나가 #흔들리지_않고_피는_꽃이_어디_있으랴




여자부에서는 단연 지민경이 눈에 띈다. 드래프트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그는 1순위 못지않은 관심 속에 프로 무대에 발을 담갔다.


데뷔전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지난 해 10월 16일 흥국생명전 2세트에 얼굴을 내밀었다.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이재은의 세트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한 것.


이후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언니들을 보면 신장도 그렇고 볼 다루는 것도 다르다. 고등학교 때는 이 정도로 때리면 득점이 났는데 지금은 웬만큼 때려서는 포인트가 안 난다. 이런 점들이 어렵다.”


리시브 역시 마찬가지. 상대의 서브가 집중되며 무너지기도 했다. 팬들의 비난과 서남원 감독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점차 코트에 나서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1라운드에는 5경기 18세트에 나서 31득점을 올렸지만 3라운드는 4경기 14세트 27득점에 그쳤다.


혹독한 성장통을 경험한 지민경. 시즌 도중 장영은이 시즌 아웃되고 최수빈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김진희와 함께 버텨야 했던 그는 더 큰 책임감과 함께 코트를 지켰다. 그리고 6라운드 46득점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리시브 실패도 줄었다. 5라운드에는 10개나 놓쳤지만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반면 성공은 53개로 가장 많았다.


이제 막 한 시즌을 소화했지만 그 시간동안에도 지민경은 한층 더 성장했다.


GS칼텍스 안혜진&흥국생명 유서연
#우리도_있다 #깜짝_활약 #다음_시즌을_기대하세요




안혜진과 유서연도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우선 안혜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의 부름을 받았지만 그가 코트에 나설 시간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나연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에게도 출전시간이 주어졌다. 본연의 자리인 세터로서 정지윤의 뒤를 책임졌다.


이나연이 돌아오며 다시 웜업존으로 물러났지만 GS칼텍스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경기 경험을 쌓았던 것은 분명 득이 될 터.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안혜진이다.


유서연도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0득점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했다. 10득점 가운데 서브로 6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은 언니들 틈에 레프트로서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에게는 미래가 있다. 유서연,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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