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남자부는 박기원 감독과 김학민(대한항공), 최태웅 감독과 문성민(현대캐피탈),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한국전력)이 자리했다.

미디어데이 말미 우승 소원과 공약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선수들이 들려준 대답에 모두들 웃음보가 터졌다. “저희는 비행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라고 말문을 연 김학민은 “회장께서 통합우승을 하면 가족 동반 하와이 여행을 보내준다고 하셨다”라며 자랑했다.

김학민은 박기원 감독에게 “연세가 많으셔서…특별히 생각한 건 없지만 우승하면 선수들 앞에서 웃으며 멋지게 춤을 춰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청했다. 이에 박 감독은 “클럽 가본지 20년이 넘었다. 선수들이 원한다면 뭐든지 하겠다”라며 화답했다.

문성민은 “감독께서 시즌 끝나면 항상 해외로 배구를 보러 가신다. 이번에 로마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하는 걸 알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며 최태웅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어 “우리가 서브 넣고 하는 세레머니가 있는데 그것도 같이 하고 싶다”라고 말을 보탰다.

전광인은 웃기면서도 슬픈 대답을 내놨다. “저희가 우승을 한 적이 없어서요…”라고 머뭇거렸다.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구단에서 알아서 잘 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조환익 구단주께서 큰 손이시다. 선수들은 믿고 있다”라며 유머감각을 뽐냈다.

그는 신영철 감독에게도 “상의 탈의…감독께서 탈의를 하실 겁니다. 몸이 좋으셔서 혼자 보기 아깝다.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애교 섞인 부탁을 건넸다. 이에 신 감독은 “지금 몸이 많이 망가졌다. 우승만 한다면, 광인이가 그렇다면 하겠다”라고 껄껄 웃었다.

사진/ 청담=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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