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 남겨놓은 김상우 감독 “유종의 미 거두겠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3-09 21:59:00

[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봄 배구를 가면 좋겠지만 마지막 홈경기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봄 배구에 대한 가능성을 살려냈다. 하지만 4세트를 제외하고 경기는 세트 후반이 되어서야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만큼 시종일관 팽팽했다.
승부처는 3세트. 우리카드는 23-21로 앞서 있었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듀스에 돌입해야 했다. 4번의 듀스 끝에 승자가 가려졌다. 27-27에서 파다르의 득점을 앞세워 우리카드가 세트를 거머쥐었다. 김상우 감독은 “듀스 가서 한 점을 먼저 내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줬다”라고 전했다.
승리를 거줬지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왼쪽에서 득점이 너무 안 나온다. 5라운드에 들어가면서부터 레프트로 나가는 (김)광국이 토스가 흔들리기는 했다. 그런데 (최)홍석이도 점프 높이가 떨어지고 있고 바꿔 들어가는 (나)경복이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 에이스들이 힘을 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어렵다.” 김상우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김상우 감독은 선수들을 달랬다. 연거푸 범실을 기록할 때도 오히려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그는 “승부처에서 범실이 나오면 안타깝다. 하지만 선수들도 범실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속은 타들어가지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 내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10일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경기 결과에 우리카드의 봄 배구 운명도 달려있다. 그러나 김상우 감독은 의연했다. “우리가 어렵게 어렵게 시즌을 치렀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온 것이다”라고 입을 뗀 그는 “봄 배구를 가면 좋겠지만 12일에 마지막 홈경기가 남아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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