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OK저축은행, 한국전력에 매서운 고춧가루 뿌려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02-23 23:20:00
[더스파이크=안산/장도영 기자] OK저축은행이 중요한 순간마다 강한 서브를 앞세워 값진 승점 2점을 따냈다. 이달 3일과 마찬가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한국전력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OK저축은행이 2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3-25, 24-26, 25-16, 15-11)로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순위가 바뀌진 않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모하메드가 46득점(후위 공격 17, 블로킹3, 서브3)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송희채가 12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에이스 전광인이 18득점, 바로티가 25득점을 올려주며 분전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어이없는 범실을 저지르며 뼈아픈 3연패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초반 양 팀 세터들 신경전이 뜨거웠다. OK저축은행 이민규가 낮고 빠른 시간차 플레이를 선보였다면, 한국전력 강민웅은 윤봉우와 전진용을 이용한 속공 플레이로 맞섰다. 한국전력 조직력이 더 강했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압박하더니 디그 후 2단 연결을 모두 득점으로 성공시키며 16-13, 점수 차를 벌려갔다. OK저축은행 집중력 또한 매서웠다. 18-19로 뒤진 상황에서 루키 조재성이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강력한 서브로 분위기를 띄웠다. 블로커들도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공격을 잇따라 차단하며 세트를 따냈다.
팽팽함은 2세트에서도 이어지며 18-18까지 동점 상황이 지속됐다. 대등함을 깬 것은 한국전력이었다. 강민웅과 윤봉우를 빼고 이승현과 정주형을 투입하며 높이와 수비를 보강했고, 두 선수는 믿음에 보답하듯 유효 블로킹과 디펜스 부분에서 활약을 펼쳤다. 21-18로 점수를 리드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다시 한 번 뒷심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이 23-24로 뒤지고 있던 순간 이민규의 원 핸드 세트 후 모하메드가 공격을 성공하며 듀스 상황이 예상됐으나, 조선행 주심이 오버네트 범실을 지적하며 세트를 종료시켰다. 선수들이 강력하게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자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조선행 주심의 정확한 오버넷 이유가 설명되지 않고 번복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정심으로 판독되며 세트는 한국전력에게 돌아갔지만 꺼림칙한 판정 결과는 쉽게 잊히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춘 양 팀은 이어진 3세트에서도 24-24 듀스 상황까지 가는 등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강한 서브로 힘을 냈고, 모하메드 공격 범실을 이끌어내며 승리에 한 발짝 먼저 다가섰다.
2, 3세트를 내주며 승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됐던 OK저축은행. 4세트 초반부터 공수 모두에서 한국전력을 압박하며 손쉽게 4세트를 챙겨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대망의 파이널세트. 승기를 잡은 OK저축은행이 최고 활약을 펼친 모하메드의 막강한 공격력를 활용하며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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