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대니, 그가 증명해보이고 싶은 것은?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2-12 02:11: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던 클래식 매치. 그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온지 딱 일주일, V-리그를 경험한지 딱 두 번째 경기 만에 대니도 승리를 맛봤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관중과 승리의 기쁨을 나눈 그는 “정말 굉장하다. 행복하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 했다.
이날 대니는 블로킹 3개, 서브 4개 포함 1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3세트막판에 보여준 결정력은 최태웅 감독이 “중요한 순간 1-2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력은 갖추고 있다”리는 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세트는 내줬지만 현대캐피탈은 22-24에서 대니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며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최태웅 감독은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니는 아직 못 보여준 것이 많다고 했다. “솔직히 한국에 온지 이제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아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든 건 사실이다. 아직 내가 가진 최선의 플레이를 다 보여 주지 못했다. 더 많은 걸 보여 드릴 수 있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자신이 느낀 한국 배구에 대해서도 전했다. “대단한다. 유럽 리그와 비교했을 때도 서브리시브나 공격 등 여러 부분에서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감탄했다.” 대니의 대답에서 연신 ‘그레이트’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현대캐피탈이 톤과의 이별을 택하며 갑작스레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대니. 그는 자신을 데려온 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선수들도 하나같이 반겨주고 한 팀같이 느낄 수 있도록 대해준다. 특히 감독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감독님께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다.”
이어 대니는 “오늘 만석이라고 들었다. 감사하다. 좋은 감독님 밑에서 이런 팀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팬들에게 한마디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손가락 하트와 함께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사진_구단 제공, 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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