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박기원 감독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2-09 22:05:00

[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대한항공의 기세가 매섭다.
경기에 앞서 박기원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다른 경기들과 특별하게 비중을 둬야 하는 경기다”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그 끝에 웃은 건 대한항공이었다. 2세트를 내줬지만 3, 4세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박기원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우리가 잘한 경기는 아니다. 가스파리니의 체력을 위해 연습을 평소보다 줄였다. 그런데 체력 보강이 안 된 것 같다. 그 이상 해줄 수 있는 선수인데 오늘은 자기 수준이 아니었다. 3점을 따냈지만 완벽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레프트들이 자기 몫을 잘해줬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도 괜찮았다. 블로킹도 오늘은 괜찮았다. 고무적인 건 2세트를 내줬지만 선수들이 바로 냉정을 찾았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김학민과 정지석은 33득점을 합작하며 가스파리니의 뒤를 받쳤고 블로킹 싸움에서도 대한항공은 11-10으로 우위를 점했다. 3세트도 듀스까지 가는 승부 끝에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승리와 함께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린 대한항공. 그러나 박기원 감독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8경기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24점을 딸 수도 있는 거다. 우리 계획대로라면 6라운드 중반쯤이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으면 하지만 그건 바람이다. 희망대로 되는 건 없다. 어느 팀한테 이기고 질지 모른다.”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박기원 감독은 “아직 팀이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보완점은 뭘까. 그는 “서브 리시브도 좀 더 나와줘야 하고 무엇보다 센터진에서 해줘야 한다. 우리가 좋은 세터를 가지고 있지만 속공 점유율이 낮다. 그래서 양 사이드가 고생을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속공시도는 단 9번에 그쳤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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