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김상우 감독 이구동성 “송준호가 잘해줬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2-02 22:12:00

[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최태웅 감독 본인조차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경기.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끝내 승리를 챙겼다.
경기 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최태웅 감독. 그랬다.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다. 그렇게 패배를 떠안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시작은 3세트부터였다. 상대를 25-22로 잡으며 반격의 서막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4-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세트스코어 0:2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더불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최태웅 감독은 “오늘 이길 거라고 생각 못했다. 송준호가 들어가서 잘 버텨줬다. 그리고 우리의 예전 스피드한 모습이 나오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 역시 패인으로 “우리 범실이 많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넘겨준 것도 있지만 상대가 외국인 선수를 빼면서 플레이를 빠르게 가져간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송준호가 들어가서 생각보다 리시브도 잘 버텨주고 올라오는 공을 잘 처리해줬다. 우리가 그 부분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넘어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두 감독의 이야기처럼 이날 히든카드는 송준호였다. “준호가 기복이 있는 선수인 건 맞다. 들어가면 우리 범실수가 많아진다. 게다가 범실이 많아지면 소극적으로 변하더라. 오늘은 들어가서 과감히 하라고 했다. 잘해줬다.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최태웅 감독의 말이다.
이날 승리로 2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마냥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5세트 노재욱과 이승원을 번갈아 투입한 점에 대해 “9-1까지 앞선 상황이었다. 세터들이 과감하게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느슨해 보였다. 불안감을 느껴서 교체를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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