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5세트 80%승률이 달갑지 않은 이유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1-11 00:54: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올 시즌 가진 10번의 5세트 경기에서 무려 8승을 거머쥔 한국전력. 하지만 그들은 달갑지 않다.
지난 10일 있었던 OK저축은행전. 한국전력은 앞서 두 세트를 따내고도 우위를 지켜내지 못하며 결국 풀세트까지 갔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승점 2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들어서만 10번째 5세트 경기. 유난히도 마지막까지 심장을 졸이는 경기가 많았던 한국전력이다. 다행이라면 2번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는 것.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는 경기도 상대에게 승점 1점을 헌납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날처럼.
신영철 감독도 “머리가 아프다”라는 말로 승점 3점이 날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럴 만했다. 유례없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이 때. 승점 한 점이 아쉬운 한국전력이다. 만약 한국전력이 3-1로만 이겼다고 하더라도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승점 1점이 모자란 3위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밑으로는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호시탐탐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5위 우리카드와 승점은 5점에 불과하다.
35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바로티도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는 것은 좋은데 풀세트를 가니까 순위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남은 경기에서는 더 집중해서 승점 3점을 따내도록 하겠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승점도 승점이지만 신영철 감독이 걱정하는 건 체력. “5세트 승률이 좋다고 하지만 안 갔으면 좋겠다. 우선 풀세트를 간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승점도 승점이지만 우리 체력도 떨어진다.”
전광인도 “5세트를 가면 당연히 힘들다. 시즌 전에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아직까지 체력적인 부담은 없지만 계속 이런 경기들을 하면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되도록 경기를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5세트만 가면 강한 면모를 자랑했던 한국전력.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사진_신승규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