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승리에도 웃을 수 없었던 이유는?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2-30 23:39: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승리했지만 신영수는 웃지 않았다.
지난 KB손해보험전부터 우리카드전까지. 최근 두 경기 신영수의 손끝이 뜨겁다. 앞서 가졌던 13경기에서 39득점에 그쳤던 그다. 평균 득점으로 따지자면 더 초라하다. 3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경기로 국한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각 20득점, 13득점을 기록하며 평균 16.5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2연승과 함께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박기원 감독은 2016년 마무리를 잘한 데에 만족스러워 했다. 그리고 신영수를 언급했다. “잘해주고 있어 굉장히 좋다. 신영수가 늦게 올라온 것뿐이다. 마지막에는 신영수와 김학민이 해줘야 한다. 두 선수가 책임을 져 줘야 한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영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저 아쉬움만 남는다고 했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는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누구나 있지 않나. 중요한 순간 처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신경쓰겠다.”
그럴 만 했다. 그간 허리 부상으로 인해 웜업존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았던 신영수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코트에 있고 싶다.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웜업존에 있으면서 ‘잘하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누구나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고 본다. 최대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책임감도 더 커졌다. “입단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내 위로는 한 명밖에 없다. 코트에 들어가면 도움이 되고 싶다. 이것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추스르는 것도 잘하고 싶고 힘도 불어 넣어주고 싶다. 전부 다 잘하고 싶다.”
웃음기 하나 없는 그에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자 그제서야 신영수는 “경기를 이겨서 신난다. 기분이 좋다”라고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나 이내 “이제 중반이 지났다. 한 경기만 삐끗해도 떨어질 수 있다. 경기라는 것이 팀 분위기를 좌우하다보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계속 경기가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들이 머리에 남아있다”라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신영수는 대한항공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계신다. 새해에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그 기를 받아 선수들도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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