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선수들 어려운 여건에도 잘 버텼다”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2-16 22:38:00
[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2, 25-21, 19-25, 15-8)로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순위(3위)엔 변동이 없었지만, 팀은 4연승을 질주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판정시비도 몇 차례 있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1세트 때 세터(강민웅)에게 더블컨택 준 것부터 경기가 어수선했다.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졌다. 민웅이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우리 것을 재정비하자고 얘기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3세트 대한항공의 잘못된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묻자 “감독은 경기 감독관에게만 이야기할 수 있다. 심판에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주장이다. 상황에 맞게끔 항의는 해야 한다. 다만 너무 길게 한다거나 터무니 없는 것으로 하면 심판이 경고를 주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론 승리를 챙겼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버텨줬다. 대한항공은 자원이 풍부해 여러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온다. 대비하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힘들어 했다. 상대하기 버거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마지막 5세트는 예상보다 싱겁게 끝이 났다. 신 감독은 “5세트 블로킹이 가장 좋았다. 모든 걸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김)학민이를 잡으라고 했다. 가스파리니는 워낙 테크닉이 좋은 선수라 원래 때리는 코스대로 공격하지 않더라. 가스파리니 연타도 잡으라고(수비하라고) 했는데 많이 놓쳤다”라고 전했다.
2라운드 5승 1패를 기록했던 한국전력. 3라운드에도 4연승으로 승률이 좋다. 내심 전승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 “욕심으로는 (3R 전승) 하고 싶은데 리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선수들 부상 없이 잘 준비해서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니 고마움을 느낀다.” 신영철 감독 말이다.
발목이 좋지 않음에도 선전 중인 전광인 이름을 꺼내자 신 감독 입에서 칭찬이 마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선수로서 근성이 대단하고 실력이 출중하다. (플레이에 대해) 크게 얘기하지 않는다. 서브 리듬만 체크해줄 뿐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근성이다. 운동선수는 그렇게 해야 한다. 수비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한다고 본다. 몸 관리는 항상 해줘야 한다. 공 만지는 것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체력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