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세터 이민욱 계속 기회 줄 것”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2-10 17:24:00
[더스파이크=인천/최원영 기자] 2라운드에 이어 이번에도 5세트였다. 지난 경기 쓰라린 역전패가 떠오를 법 했지만 삼성화재는 위기를 이겨냈다.
삼성화재가 3연승 중이던 선두 대한항공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세트스코어 3-2(25-23, 20-25, 25-21, 19-25, 15-11)로 무찌르며 올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꺾었다.
이날 레프트 타이스가 블로킹 5개 포함 33득점, 공격 성공률 49.12%, 공격 점유율 43.18%를 기록했다. 반대쪽에서 라이트 박철우가 블로킹 3개를 얹어 26득점, 공격 성공률 50%, 공격 점유율 34.85%로 든든히 지원했다.
경기 후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내용을 떠나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이기려고 하던 자세가 고맙다.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라며 벅찬 소감을 들려줬다.
승인에 관해서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렸다. 우리 선수들이 잡기 힘든 볼을 잡아주고 연결도 잘해줬다. 부용찬이 수비를 잘했다”라고 전했다.
5세트까지 갔기에 더욱 이기고 싶었다. 임도헌 감독은 “올 시즌 5세트 경기가 많았는데 승률이 좋지 않다. 계속 지면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질 텐데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더군다나 상위 팀을 이겼기 때문에 더욱 잘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전 세터 유광우 대신 이민욱이 자주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묻자 “광우가 2세트 무릎을 다쳤는데 그건 괜찮다”라며 “민욱이가 뒤로 올리는 세트(백 토스)가 좋다. 라이트 쪽 철우를 살려야 해서 민욱이를 넣었는데 잘해줬다. 속공도 괜찮다. 다만 아직 어리다 보니 위축된다. 타이스에게 공 주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 같다. 앞으로 (이민욱을) 계속 기용하며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타이스 짐을 덜어준 박철우도 칭찬했다. 임도헌 감독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낫다. 2년 공백이 쉽지 않다. 전역 후 바로 복귀해 잘한 선수가 별로 없다. 본인이 워낙 절실하게 생각하며 스스로 준비를 잘했다. 경기 체력만 맞춰주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레프트 보조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류윤식에게는 분발을 요했다. “딜레마다. 윤식이가 리시브를 하며 필요할 땐 공격도 과감히 해줘야 한다. 윤식이가 점유율을 더 늘리면 공격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연습할 때 윤식이에게 공격에 더 가담해야 한다고 주문할 것이다.” 임도헌 감독 말이다.
마지막으로 임도헌 감독은 “선두와 10점 이상 차이 나면 힘들 것 같다. 1월 말이나 2월쯤 되면 우리도 어느 정도 탄탄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치고 올라갈 수 있으니 그전까지 잘 버텨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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