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한국전력 VS 현대캐피탈, 승리와 함께 비상할 팀은 어디?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2-08 01:01: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선두권을 형성중인 두 팀이 만난다. 나란히 2위(9승 4패, 승점 25)와 3위(9승 4패, 승점 24)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이날 승리와 함께 비상(飛上)을 꿈꾼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3점 확보시 대한항공(10승 3패, 승점 27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한국전력이 승리를 차지한다면 현대캐피탈을 주저앉히고 2위로 도약한다.
시즌 상대 전적(한국전력-현대캐피탈 순)
-상대 전적: 2승 0패 vs 0승 2패
-공격: 54.59% vs 51.20%
-서브: 0.44 vs 1.11 (세트당 평균)
-블로킹: 2.89 vs 2.11 (세트당 평균)
-디그: 8.11 vs 6.89 (세트당 평균)
-리시브: 7.22 vs 9.89 (세트당 평균)
-세트: 12.22 vs 11.33 (세트당 평균)
-범실: 49.00 vs 56.00
1-2라운드 살펴보기
역대 전적 14승 59패. 승률 19.1%. 지난 시즌도 6번 맞대결에서 단 한 번 승리를 거두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률 100%.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이야기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1(22-25, 25-19, 25-21, 25-20)로 승리했다. 바로티가 27득점(63.41%)으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전광인도 15득점(54,16%)으로 뒤를 받쳤다. 무엇보다 윤봉우가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10득점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가져갔지만 내리 분위기를 내주며 패배를 떠안았다. 문성민과 톤이 각 16득점, 14득점을 올렸지만 승리를 따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정규리그 연승행진을 ‘21’에서 마감했다. 최태웅 감독도 “많이 아쉽다. 중반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아쉽다”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웃은 건 한국전력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서재덕과 바로티가 팀 내 최다 득점인 20득점을 올리며 힘을 냈고 전광인과 윤봉우도 12득점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현대캐피탈도 문성민(20득점)을 필두로 톤(18득점), 신영석(17득점)이 분전했지만 한국전력 앞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5세트 초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2 상황에서 방신봉, 바로티, 전광인, 서재덕의 득점이 이어지며 한국전력이 6-3으로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도 뒤를 쫓았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되찾아오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게 두 번의 눈물을 안겼다.
UP & DOWN으로 살펴본 한국전력 VS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UP⇧ 바로티-강민웅, 여기에 서재덕까지
맹렬한 기세로 2라운드 전승을 노렸지만 KB손해보험에게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연승행진을 마감했던 한국전력. 다행히 OK저축은행을 잡으며 다시금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 채비를 마다.
전광인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지만 바로티와 서재덕이 활약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바로티는 24득점, 서재덕은 블로킹 4개 포함 14득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특히나 두 선수 모두 공격 성공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바로티는 그간 경기에서 49.2%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65.71%로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서재덕 역시도 52.8%였지만 경기가 끝난 후 기록지에는 58.82%가 찍혀 있었다.
신영철 감독은 바로티에 대해 "지난 KB손해보험전에서 부진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경기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강민웅을 언급했다. ”강민웅의 토스가 좋아지면서 자연히 바로티가 살아났다.“
그의 말처럼 KB손해보험전에서 강민웅은 76번의 세트 시도 중 25개만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OK저축은행전에서는 62번의 시도 가운데 35개를 공격수들에게 전달했다. 세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 신영철 감독은 “두 선수가 살아나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한 기세를 이어 가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DOWN⇩ 돌아와요 건강한 전광인
한국전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나 전광인의 몸상태. 전광인은 지난 달 20일 대한항공전에서 왼 발목을 심판대에 부딪치며 부상당했다. 다음 경기였던 현대캐피탈전에 나서 승리를 이끌었지만 30일 있었던 KB손해보험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팀도 고스란히 패배를 떠안았다.
하지만 무리시키지는 않을 계획. "전광인의 존재감이 크다. 수비력도 뛰어나고 코트에 서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이 된다. 발목 상태를 봐 가면서 경기에 출전시키도록 하겠다." 신영철 감독의 말이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전광인의 몸상태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 UP⇧ 선수들 간 믿음, 더욱 단단해지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을 차례로 격파하며 2연승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순위도 2위로 올라섰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우리카드전에서는 블로킹(10-4)과 서브(3-0)의 우위에 더해 무려 4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루 활약, 승리를 거머쥐었다. KB손해보험전에서도 블로킹에서 16-5로 크게 앞선 가운데 톤(26득점)을 중심으로 문성민(19득점), 박주형(15득점)이 힘을 더하며 승리를 품에 안았다.
특히 문성민과 톤의 득점력이 최근 두 경기 동안 상승했다. 13경기를 소화하며 239득점을 올린 문성민. 평균치를 구해보면 대략 18.38점. 하지만 두 경기만을 놓고 본다면 25점, 19점을 기록하며 평균 22득점을 올리고 있다.
톤도 13경기에 나서 199점을 기록, 평균 15.3득점에 그쳤지만 지난 경기들에서는 16점, 26점으로 공격에서 힘을 내며 평균 21점을 기록했다.
최태웅 감독은 “3라운드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위기를 잘 넘겼다.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라며 ”(문)성민이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굉장히 잘 이끌고 있다. "배구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주장 문성민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는다. 선수들의 믿음이 단단해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DOWN⇩ 그대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질까
현대캐피탈이 올시즌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 두 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한국전력. 이상하게도 한국전력을 만나면 공격성공률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평균 공격성공률은 55.4%. 하지만 한국전력전에서는 51.2%에 그쳤다.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59.6%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이유가 있다. 한국전력 블로킹 기록에 그 답이 있다. 6개 팀 가운데 현대캐피탈전 블로킹 성공률이 가장 높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만 26개의 블로킹을 만들어냈다. 두 경기 모두 8-6, 18-13으로 우위를 가져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세트 당 2.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있지만 한국전력을 상대로는 2.11개로 다소 떨어진 모습. 승리를 위해서는 ‘벽’을 넘어서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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