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아웃 승에도 임도헌 감독이 웃지 않은 이유는?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2-06 21:23:00

[더스파이크=대전/정고은 기자] 3-0의 완승. 하지만 임도헌 감독은 웃지 않았다. 아니 웃을 수 없었다.
매 세트가 쉽지 않았다. 1세트는 13-17에서 20-18로 뒤집으며 가까스로 가져왔다. 2세트는 리드하고 있음에도 추격을 허용하며 힘들게 따냈다. 3세트 역시도 듀스까지 갔다. 하지만 결국 3-0의 승리를 거머쥔 건 삼성화재였다.
“위기 상황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극복한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임도헌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 내용이 불만족스럽냐고 묻자 그제서야 “사실은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범실도 많았고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우리 팀 상황 상 타이스한테 공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매끄럽게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잘 안됐다”라고 전했다.
블로킹 역시도 마찬가지. 5-11로 밀렸다. “상대 센터진이 높이가 있다. 우리도 거기에 맞게 매치를 생각하고 나왔는데…오늘은 운이 좋게 이겼다.” 임도헌 감독의 말이다.
그래도 3라운드 첫 단추를 잘 뀄다. 이날 승리로 4위 탈환에 성공한 삼성화재다.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선수들한테 ‘오늘이 마지막 경기다’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여기서 상위권과 벌어지면 어렵다. 지금 상위권에 올라서지 않으면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한테는 어렵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우리한테는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다. 이제부터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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