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서브 눈도장’ 현대캐피탈 이시우 “형들에게 예쁨 받아 신난다”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2-02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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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이 정도면 ‘복덩이 신인’이라고 불러도 될까. 현대캐피탈 이시우가 묵직한 서브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레프트 이시우는 성균관대에서 주장으로서 공수를 책임지던 살림꾼이었다. 대학 시절부터 그는 강한 서브로 정평이 나 있었다. 때문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꾸준히 이시우를 원 포인트 서버로 기용해왔다.



지난 10월 2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데뷔한 이시우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상대 서브를 머리로 받아낸 것. 일명 ‘헤딩 리시브’로 화제가 됐다. 11월 22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는 개인 첫 서브 득점을 올렸다. 이시우 서브가 3세트 24-20,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12월 1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3세트 이시우의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트리며 17-12에서 22-12까지 5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실수하지 않고 연이어 좋은 서브를 넣은 이시우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시우는 “처음에는 너무 긴장돼서 범실이 잦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자신 있게 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프로에 와서 서브를 연속으로 이렇게 많이 넣어본 적은 처음이다. 하다 보니 감이 좋아져 더 잘 때릴 수 있었다. 형들이 공격을 잘해줘서 가능했다”라며 벅찬 소감을 들려줬다.



선배들이 어떤 얘기를 해줬는지 묻자 “말보다는 파이팅 하면서 머리를 많이 쓰다듬어 준다. 범실을 해도 괜찮다고, 잘했다고 해주고 마음 편히 하라고 얘기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트에 들어가면 형들한테 예쁨 받아서 무척 신난다”라며 막내로서 즐거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좋은 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시우는 “감독, 코치님께서 서브를 어디로 넣어야 할지 미리 말씀해주신다. 상대편 리시브가 약한 쪽을 분석해 서브 코스를 알려주시는 것이다. 경기에 투입되기 전까지 생각하고 있다가 그대로 하니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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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소 감독님께서 야간 훈련할 때 서브 기술 등을 자세히 알려주신다. 특히 나한테는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욕심 내서 세게 때릴 필요 없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시우는 입단 직후 동기인 차영석(인하대)과 같은 방을 썼다. 약 일주일 후 새 룸메이트가 정해졌다. 주장 문성민이었다. “처음엔 정말…성민이 형은 티비에서 봤을 때부터 카리스마가 넘쳐서 무서울 줄 알았다. 운동할 때는 무섭지만 끝나고 나면 정말 착하시다. 먼저 말도 걸어주신다. 은근히 챙겨주시는 스타일이다”라는 이시우. 문성민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많은 선배 중 특히 그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이는 성균관대 선배이기도 한 노재욱이다. 이시우는 “대학 때도 같이 생활했던 형이라 아무래도 제일 편했다. 형은 내가 무얼 하든 잘 챙겨준다. 외출을 받으면 재욱이 형이 먼저 내게 연락해 밥 사준다고 한다. 괴롭히지는 않는다(웃음). 좋은 형이다”라며 선후배간 정을 뽐냈다.



한편, 올 시즌 신인 중 ‘최대어’로 꼽힌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신인왕 후보로 단숨에 이시우를 고른 바 있다. 아마 성균관대 선배인 이시우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터. 이를 들은 이시우는 “신인왕은 잘하는 사람이 받는 거 아니에요?”라고 되묻더니 “날 놀리는 것 같다. 택의랑 요즘도 연락하고 지낸다. 워낙 잘하고 있으니 택의가 받을 것 같다. 물론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물었다. “거의 매 경기 서브 넣으러 들어가고 있다. 팀이 우승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지는 이시우다.




(메인 사진: 드래프트 직후 찍은 사진. 그의 등 번호는 1번이 아닌 14번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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