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현대캐피탈 VS OK저축은행, 약점을 극복하라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1-14 23:30: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했던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올시즌은 다르다. 이들의 성적표가 다소 낯설다.
현대캐피탈은 15일 기준 4승 3패 승점 10점으로 5위에, OK저축은행은 2승 5패 승점 5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열렸던 1라운드는 현대캐피탈의 완승이었다. 블로킹(7-4)과 서브(7-3)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여기에 문성민과 박주형이 각 15점, 12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마르코(14점)의 득점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시즌 상대 전적(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순)
-상대 전적: 1승 0패 vs 0승 1패
-공격: 66.67% vs 55.71%
-서브: 2.33 vs 1.00 (세트당 평균)
-블로킹: 2.33 vs 1.33 (세트당 평균)
-디그: 5.00 vs 5.33 (세트당 평균)
-리시브: 8.33 vs 9.33 (세트당 평균)
-세트: 12.67 vs 12.67 (세트당 평균)
-범실: 14.00 vs 21.00
현대캐피탈, 집중력유지가 관건
2라운드 시작부터 패배를 기록했다. 상대는 대한항공. 1세트를 따냈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승리를 넘겨줬다. 블로킹(8-8)과 서브(4-4)에서 대등했지만 범실(30-21)이 많았다.
가스파리니를 막지 못한 탓도 있었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후위 9개, 서브 3개, 블로킹 3개 포함 27점을 올리며 포효했고 이는 대한항공의 승리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집중력에서 아쉬웠다. 최태웅 감독도 패인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펼치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만의 얘기는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3-0승리와 0-3패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1세트와 2세트를 가져갔음에도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챙긴 경기가 2경기나 됐다. 1세트를 따내고도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집중력을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OK저축은행이 2승에 머물고 있지만 그 2승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따낸 것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앞서 10월 23일 열렸던 대한항공전에서는 1, 2세트를 내줬지만 3, 4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기도 했다. 기세 좋게 2연승을 달리고 있던 대한항공으로서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현대캐피탈 역시 방심할 수 없다.
OK저축은행, 아…마르코가 야속해
지난 10일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김세진 감독은 마르코에 대해 언급했다. “훈련 때 마르코에게리시브말고 공격을 하라고 한 소리를 했다. 그런데 자기는 리시브를 받고 공격을 하는 게 편하다고 하더라. 리시브하려고 데려온 것은 아닌데….”
OK저축은행으로서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짙다. 당초 트라이아웃을 통해 롤란도 세페다를 지명했던 OK저축은행.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국행이 불발된 세페다 대신 울며 겨자 먹기로 몬테네그로 출신 레프트 마르코를 데려왔다.
그러나 마르코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김세진 감독은 "(이)민규와 (곽)명우가 고생하고 있다. 한방을 터뜨리는 선수가 없어서 고생한다. 속공도 주면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우리 팀은 센터 높이도 낮아서 블로킹으로 승부도 날 수 없다. 결국 사이드아웃 배구를 해야 하는데 제일 믿어야 하는 외국인선수가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전에서도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는 마르코(9득점)가 아닌 전병선(13득점)이었다. 현재 마르코는 7경기에 나서 134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 순위 8위. 톤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 모두 마르코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심지어 전광인과 최홍석도 그보다 위에 자리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김세진 감독의 얼굴이 어둡다. 현대캐피탈 역시 톤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사정은 다르다. 현대캐피탈에는 외국인 선수 공격력을 뒷받침해줄 선수들이 가득하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마르코의 활약이 야속할 뿐이다. 앞서 승리 때처럼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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