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광인, 미소 뒤에 숨겨진 에이스의 숙명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1-13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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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최원영 기자]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꺾고 승점 3점을 얻어 2위로 올라섰다. 전광인은 여느 때처럼 해맑게 웃었으나 그 속에는 에이스의 숙명이 담겨 있었다.


한국전력이 11 1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4-25, 25-22, 25-22, 26-24)로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바로티가 23득점(공격 성공률 44.68%), 전광인이 20득점(공격 성공률 50%)으로 팀 공격 선봉에 섰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으나 두 에이스가 버티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전광인은 전반적으로 초반에 범실이 많았고 우리가 합이 안 맞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힘든 경기를 내주지 않고 역전해 잡았다는 게 크다. 승점 3점을 얻어서 만족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1세트 주전 세터 강민웅과 공격수들 호흡이 거칠었다. 공을 제대로 때리지도 못 하고 실점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대해 전광인은 세터의 연결이 안 좋을 때 공격수가 처리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다. 그래서 세터가 더 불안해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반성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1세트를 내준 후 2세트 시작 전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선수들. 어떤 내용이었는지 묻자 우리가 원래 안 맞는 게 아니지 않나. 몇 명이 조금 안 좋다고 해서 지금껏 맞춰온 합을 깨트리지 말자. 서로 하던 대로 하자. 볼이 좋든 안 좋든 처리하고 거기에 맞춰 플레이를 만들어내자라고 했다는 전광인 설명이다.



이달 10OK저축은행과 경기를 준비하다 발목을 살짝 삐끗한 전광인. 신영철 감독 말에 따르면 발목은 괜찮은 편이고 현재는 무릎보다 어깨가 더 안 좋다고 한다. 전광인은 작년에 비하면 이 정도는 몸 상태가 좋은 것이다. 그냥 좋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몸이 안 좋으면 그런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법을 알아야 해서 배우고 있다라며 덤덤히 답했다.



그래도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요? 그저께는 3위였는데 어제는 4위로 내려가던데요?”라며 장난스레 웃은 전광인은 “2라운드 초반 분위기가 좋다. 계속 우리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 같아선 1위 대한항공 얘기를 하고 싶은데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체력운동 등 최대한 준비를 하고 시즌에 들어왔기 때문에 중반까지는 괜찮을 거 같다. 후반부에 버티기 위해서는 초반에 승점을 많이 쌓아놓는 게 중요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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