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대한항공vs현대캐피탈,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1-11 00:19: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가장 많은 승수를 쌓으며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한항공(5승 1패 승점14)과 1라운드를 3위로 마치며 상승세가 무서웠던 현대캐피탈(4승 2패 승점10, 현재 5위)이 맞붙는다.
지난 11월 4일 첫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0(25-21, 25-15, 25-20)으로 현대캐피탈을 완벽히 제압했다. 블로킹에서 8-0으로 상대를 압도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달라졌다. 이달 8일 KB손해보험과 경기를 기점으로 되살아났다.
현대캐피탈은 누적 전적에서 52승 37패로 여전히 대한항공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선두일지라도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시즌 상대 전적(대한항공-현대캐피탈 순)
-상대 전적: 1승 0패 vs 0승 1패
-공격: 59.09% vs 48.78%
-서브: 1.33 vs 1.00 (세트당 평균)
-블로킹: 2.67 vs 0.00 (세트당 평균)
-디그: 9.67 vs 7.33 (세트당 평균)
-리시브: 6.00 vs 10.33 (세트당 평균)
-세트: 13.00 vs 12.80 (세트당 평균)
-범실: 13.00 vs 24.00
범실 줄인 대한항공, 다이어트 성공?
지난 현대캐피탈 전에서 대한항공은 뭘 해도 다 됐다. 리시브에서만 뒤졌을 뿐 나머지 기록에서는 모두 앞섰다. 특히 범실은 상대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늘 ‘범실이 많은 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지난 시즌 범실을 가장 많이 쏟아낸 팀도 대한항공이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범실 타이 기록(42개)도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대한항공과 함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보유한 팀이 바로 이날 맞붙을 상대 현대캐피탈이다.
하지만 올 시즌 대한항공은 1라운드 6경기 22세트동안 범실 130개로 우리카드(24세트 12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범실이 적은 팀이 됐다. 지난 시즌 1라운드 범실 1, 2위였던 두 팀이 ‘범실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서브와 리시브를 강조한다. 때문에 서브 훈련 시간이 많은 편이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변화를 꾀하며 오버 핸드 리시브와 3인 리시브 체제를 도입했다. 이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욱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리시브 훈련도 반복하고 있다.
가스파리니, 김학민, 곽승석 등 대한항공의 공격력은 충분하다. 범실을 줄이고 리시브를 더욱 견고히 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풀 수도 있다. 다양한 수를 가진 현대캐피탈의 반격을 어떻게 막아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현대캐피탈, 변화무쌍 전술로 설욕전 노린다
지난 시즌만큼이나 올 시즌 현대캐피탈 행보는 독보적이다. ‘업 템포 2.0’ 버전 스피드 배구를 장착한 선수들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상대를 교란하고 있다.
이는 11월 8일 KB손해보험 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센터 최민호가 라이트로 이동하며 라이트 문성민이 레프트로 선발 출전했다. 센터 신영석도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스파이크를 내리 꽂았다. 센터 한 자리는 김재휘가 잘 메웠다.
이날 문성민이 16점(공격 성공률 54.17%), 톤이 14점(공격 성공률 58.82%), 최민호가 12점(공격 성공률 50%), 김재휘가 10점(공격 성공률 100%), 신영석이 8점(공격 성공률 75%)을 기록했다. 모든 공격수가 자로 잰 듯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최태웅 표’ 스피드 배구의 핵심인 세터 노재욱이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덕분이었다. 그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자 팀이 신나게 춤을 췄다.
멀티 포지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최태웅 감독은 묵묵히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전술과 플레이로 대한항공에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두 팀의 경기는 11월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중계는 KBSN 스포츠와 네이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_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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