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찾은 진성태 “기분이 묘했다”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1-04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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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기분이 묘했다.” 친정을 찾은 진성태가 묘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달 28일 대한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선발한 허수봉과 진성태를 트레이드하는데 합의했다”라고 알렸다.


‘현재’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대한항공은 김철홍이 시즌아웃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센터진에 공백이 생겼다. 김형우, 진상헌, 최석기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박기원 감독은 진성태를 영입하며 센터진을 보강, 팀 전력 강화에 나섰다.


그리고 4일 진성태가 상대팀 선수가 되어 천안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에 앞서 "진성태가 선발로 나간다"라고 예고했다. 비록 이제는 다른 팀 선수가 됐지만 천안 팬들은 진성태가 소개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진성태가 대한항공 첫 서버로 나섰다. 하지만 긴장한 탓일까. 범실을 기록했다. 이후 다소 주춤했던 진성태는 2세트에 자신의 ‘옛 집’에서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한선수의 세트를 받은 진성태는 이를 속공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득점이 됐다. 이어 2점을 추가한 진성태는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 3득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전 때는 사실 트레이드가 잘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래도 기분이 묘했다.” 친정 팀을 방문한 진성태의 소감이다.


갑작스런운 트레이드로 마음 정리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합류한 대한항공. 진성태는 “경기 전 다같이 상대 팀에 대한 분석을 하는데 현대캐피탈 영상을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했다. 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프로선수라면 트레이드로 팀을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내가 될 줄은 몰랐지만(웃음). 그래도 대한항공이 나를 선택한 거고 현대캐피탈도 나한테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했다.”


덧붙여 “어느 팀에 가든 선수로서 가져야 할 신념과 본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형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적응하고 있다.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제 대한항공 선수로서 프로생활의 전환점을 맞은 진성태. 그는 “기존 형들에 비해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나은 것이 있다면 나이가 어리다는 것? 그게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한다(웃음)”라며 “감독님이 센터 출신이다 보니 센터들에 대한 지적도 많이 해주시고 센터 훈련양도 더 많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나한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패기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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