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같은 처지’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승리를 잡아라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1-03 2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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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연승 행진이 끝난 두 팀이 만난다. 하지만 이 날 경기로 희비가 엇갈린다. 한 팀은 패배를 벗어나지만 다른 한 팀은 연패에 빠진다.


개막 이후 연승 가도를 내달리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나란히 앞선 경기들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중요해졌다. 연승보다 중요한 건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시즌 양 팀은 6번 맞붙어 3승 3패를 기록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현대캐피탈이 40승 31패로 우위에 있다.


개막 이후 두 팀 기록을 살펴보면 공격 종합에서는 현대캐피탈이 56.42%로 53.32%를 기록한 대한항공에 조금 앞선다. 블로킹에서는 대한항공이(2.69개-1.94개), 서브에서는 현대캐피탈(1.18개-1-00개)이 우세하다. 범실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현대캐피탈 90개, 대한항공 98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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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다시 처음부터
연승행진이 21에서 마감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9일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1-3(25-22, 19-25, 21-25, 20-25) 패배를 당했다.


최태웅 감독은 “중반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그럴 것이 1세트를 잡았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이다.


2세트는 초반부터 상대의 기세에 밀렸다. 4-4이후 경기 흐름을 내줬다. 3세트에도 리드를 가져갔던 건 한국전력이었다.


범실도 많았다. 앞서 치렀던 3경기 동안 평균 20.3개의 범실을 기록했던 현대캐피탈. 그러나 이날은 28개를 범했다. 최태웅 감독도 “서브는 계획대로 강타를 넣기 위해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하게 구사하라고 했다. 오늘은 공격 범실이 많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무거웠다”라고 전했다.


최태웅 감독의 말처럼 추격 때마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반대로 상대가 쫓아올 때는 범실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현대캐피탈이다. 2세트 상대에게 마지막 득점을 내준 것 역시 범실이었고 4세트 5점 차로 앞서있을 때도 범실이 나오며 역전을 허락했다.


공격에서도 고전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에서 46득점에 그친 반면 한국전력은 57득점을 기록했다. 문성민과 톤이 16득점과 14득점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한국전력은 바로티가 27득점으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전광인과 윤봉우가 15득점과 1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이단 공격에 대한 아쉬움이 짙다. 문성민말고는 이를 해결해줄 이가 보이지 않는다. “성민이가 혼자 해야 한다. 시즌 끝까지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선수들이 골고루 해줘야하는 것을 선수들도 안다.” 최태웅 감독의 말이다.


패배는 이미 지나갔다. 최태웅 감독도 “이미 지나간 것은 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은 끝났지만 아직 시즌은 한참이나 남았다. 현대캐피탈로서는 다시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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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분위기 쇄신 성공할까
첫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을 거두며 고공 비행중이던 대한항공. 난기류를 만났다. 3연패 중이던 KB손해보험에게 일격을 당했다. 세트스코어 1-3(21-25 25-22 17-25 22-25)으로 패했다.


서브에서는 6-1로 앞섰지만 블로킹에서 3-10으로 밀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로킹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이날만큼은 블로킹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 높이에 고전했다.


국내선수들의 득점지원도 아쉬웠다. 가스파리니가 공격 점유율 45.90%를 차지한 가운데 30득점, 공격 성공률 60%로 분전했지만 뒤를 받쳐주는 이가 없었다. 팀 내 가스파리니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이가 김학민의 9득점이었다.


앞서 연승중일 때와 확연히 떨어진 수치. 3연승 동안 김학민은 평균 17.3득점을 책임졌다. 곽승석도 평균 11.6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날은 6득점에 머물렀다. 화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던 대한항공이다. 3연승의 밑거름이 된 것이 선수들의 고른 득점분포였다는 점을 대한항공으로서는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32득점을 올린 우드리스를 필두로 김요한과 이강원이 13득점과 1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불안한 리시브도 한몫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세트 당 8.313개로 리시브 부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시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라도 리시브에서 받쳐줘야 한다.


이제 막 4경기를 끝냈을 뿐이다. 대한항공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이륙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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