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 신인선수들, 오리엔테이션 받던 날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0-31 17:23:00

오전 10시 즈음 리베라 호텔 몽블랑홀에 남녀 신인 선수들이 속속들이 모여 들었다. 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하나. 바로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위해서였다.
KOVO 김장희 팀장의 설명 아래 우선 KOVO 선수제도 교육시간이 진행됐다. 선수의 정의, 선수계약 등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제도와 규정, 규칙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야기 도중 허수봉이 깜짝 언급됐다. 지난 28일 대한항공에서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 되면서 신인으로서는 첫 이적을 경험한 허수봉은 이적의 예시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어 부정방지교육이 이뤄졌다.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강단에 섰다. 2011년 2월부터 3월에 걸쳐 승부조작을 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과 추징금을 선고받았던 강동희 전 감독. 이제는 부정방지교육 강사로 나서 불법 스포츠 도박의 위험성, 예방법 등 승부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강동희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선수들도 운동 선배의 말에 귀기울였다. 강동희 감독은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쌓아왔던 명예, 자존심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안 좋은 생각까지 한 적도 있다. 배구도 승부조작이 있었지 않나. 유망주들이 연루됐을 때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나같은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강동희 감독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오전에 계획되어 있던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다. 한 시간여의 점심시간이 끝나고 선수들이 다시 몽블랑 홀로 모여들었다. 이어진 시간은 미디어 교육. 이헌우 과장이 선수들 앞에 섰다. 프로선수와 미디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프로선수로서 어떻게 언론사에 대응해야하는지, SNS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안전교육도 빠지지 않았다. 심폐소생술에 대한 강의와 함께 직접 실습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KBS N 스포츠 이기호 아나운서가 중계방송 인터뷰 노하우와 프로선수로서 미디어와 관계를 형성하는 법에 대해 전했다. 마지막 순서는 선수들의 연금 관리법에 관한 강의. 삼성생명 김대용 수석팀장과 박노석 지점장이 선수 연금 제도를 설명해주며 자산관리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KB손해보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오리엔테이션 참석을 위해 오던 중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것. 다행히 병원 진단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한다. 이날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지 못한 KB손해보험 신인들은 추후 따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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