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불’ 켜진 대한항공, 경기력-분위기 모두 쇄신해야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0-30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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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3연승 후 1패다. 얼핏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한항공이 10 30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5-22, 17-25, 22-25)으로 패했다. 시즌 개막 후 3전 전승을 내달리다 떠안은 첫 패였다.



사실 지난 1023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부터 조짐이 보였다. 먼저 두 세트를 챙기고도 3, 4세트를 내리 내어주며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들게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일주일간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상대는 개막 후 3연패 수렁에 빠진 최하위 KB손해보험이었다. 방심했던 걸까. 이날 대한항공은 경기 내내 불안했다. 세터와 공격수간 호흡이 완전치 않았다. 특히 세터 한선수와 황승빈이 모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지 못 했다.



서브 대결에서 우위(6-1)를 보였으나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KB손해보험이 블로킹 10개를 기록한 반면 대한항공은 3개에 그쳤다.



가스파리니가 승부처에서 확실히 해결해주지 못 하는 장면도 종종 포착됐다. 그럼에도 30득점, 공격 성공률 60%, 공격 점유율 45.92%로 분전했다. 하지만 뒤를 이어줄 선수가 없었다. 4세트에 코트를 밟지 못 한 김학민이 9득점(공격 성공률 53.85%), 곽승석과 진상헌이 각 6득점으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범실과 더불어 불안한 리시브도 숙제다. 이날 대한항공은 상대(21)보다 많은 28개 범실을 저질렀다. 그중에서도 서브 범실은 고질병 수준이다.



1030일 기준으로 남자부 7개 구단이 모두 4경기씩 치렀다. 이번 시즌부터 오버 핸드 리시브와 3인 리시브 체제를 도입한 대한항공은 리시브 부문 최하위(세트당 8.31)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다.



성의 없이 한다.” 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부른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말이다. 선수들에게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절치부심 하지 않으면 자칫 연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1라운드도 채 지나지 않았다. 지금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마지막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오는 114일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패배를 교훈 삼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길 바란다.




사진/ 계양=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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