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우리카드-현대캐피탈, 웃음을 이어갈 팀은 어디?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0-26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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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나란히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과연 연승 행진을 이어갈 팀은 어디일까.


두 팀의 지난 시즌 성적은 상반된다. 우리카드는 36경기 가운데 7승을 수확하는데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캐피탈(28승 8패)은 단일 시즌 최다 연승인 18연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순위표 맨 위와 아래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두 팀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은 나란히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을 차례로 꺾으며 승점 6점을 확보,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승점 5점을 가져가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패배가 없는 두 팀. 하지만 이날 결과에 따라 한 팀은 패배를 떠안는다.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어 보일 수 있을까. 두 팀의 맞대결은 26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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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든든한 중앙, 이번에도 승리 이끌까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에도 우리카드 센터진은 타 팀에 견줘 결코 밀리지 않았다. 국가대표 듀오 박상하와 박진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김상우 감독은 다소 아쉬웠다. 이 둘을 받쳐줄 백업자원이 없었다.


그리고 올시즌 김은섭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팀이 2연승을 거두는데 있어 김은섭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카드가 첫 승을 올렸던 OK저축은행전에서 김은섭은 블로킹 4개 포함 6득점을 올렸다. 수치상으로는 돋보이지 않지만 우리카드가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있어 김은섭의 가로막기는 큰 힘이 됐다. 설사 블로킹을 잡아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210cm의 그가 네트에 서 있으면 그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상우 감독은 “그 키에 저런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건 쉽지 않다. 경기 감각이 살아난다면 더 잘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은섭은 두 경기에서 13득점, 6블로킹을 기록했다. 현재 블로킹 부문에서는 세트당 0.857개로 1위. 속공도 김규민과 함께 62.5%의 성공률로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상하가 시즌 직전 발목을 다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은섭이가 잘 버텨주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의 말처럼 방황 끝에 배구판으로 돌아온 탕자 김은섭은 자신을 받아준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김상우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던 박상하도 KB손해보험전부터 코트를 누비며 팀이 상승세를 타는데 힘을 더했다. 이날 박상하는 블로킹 4개 포함 8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진우의 부진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김상우 감독이 웃을 수 있는 건 김은섭과 박상하가 있기 때문. 이 트윈타워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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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파괴 현대캐피탈, 정규리그 21연승 달성할까
지난 10월 21일 삼성화재전.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승리와 함께 정규리그 연승 숫자를 늘렸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승리가 올시즌 개막 이후에도 이어지며 어느새 20연승이 됐다.


올시즌 최태웅 감독은 업템포 2.0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럴 것이 지난 시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오레올은 더 이상 없다. 그 자리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 톤이 메워야 하지만 그에게 오레올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고민 끝에 최태웅 감독은 국내선수들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문성민의 점유율을 늘리고 신영석과 최민호의 역할을 공격수로까지 넓혔다.


최태웅 감독의 실험은 삼성화재전에서 빛을 발했다. 세트스코어 2-2가 되며 5세트에 접어든 승부. 최태웅 감독은 과감히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를 양 쪽 날개 공격수로 투입했다.


그리고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신영석과 최민호는 오픈 공격, 백어택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현대캐피탈쪽으로 가져왔다. 여기에 문성민은 속공을 뜨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톤이 무득점에 그쳤지만 현대캐피탈이 5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다.


최태웅 감독도 “올해 외국인선수들의 기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민호를 포함해 국내선수들이 잘해줬는데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라고 전했다. 이날 문성민과 톤이 각 18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최민호와 신영석도 15득점, 1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포지션 파괴로 한층 강해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현대캐피탈. 그들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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