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혹독한 가을, 믿어야 산다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0-22 03:05: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삼성화재가 심상치 않다. 제자리를 맴돌며 승리를 향해 나아가지 못 하고 있다. 이제 가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더 시린 겨울이 오기 전에 반전이 필요하다.
삼성화재가 10월 21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32-34, 23-25, 25-21, 25-17, 11-15)으로 혈투 끝에 패했다.
‘V-Classic Match’라고 명명한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 더비 1차전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개막 후 2연패에 빠지며 첫 승 신고에도 실패했다.
이날 레프트 타이스가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2개를 묶어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무려 51점이었다. 공격 점유율은 58.21%, 성공률은 61.54%였다. 실로 대단한 활약이었다. 뒤이어 라이트 김명진이 15득점(공격 성공률 48%)을 지원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이 지나치게 편중된 점을 지적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날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경기 후 임도헌 감독은 타이스가 51득점을 기록했다는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매년 외국인 선수에 의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세터 (유)광우가 국내 선수들을 믿고 볼을 배분해야 한다. 득점이 안 나니 타이스에게 집중된 것 같다. 공격을 분산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라이트 포지션에서 더 잘해줘야 한다. 타이스 점유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경기 초반에 이단 연결이 흔들리는 등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았다. 두 세트나 먼저 뺏긴 게 아쉽다. 여러 가지를 보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도헌 감독은 한 번 더 ‘믿음’을 강조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국내 선수들이 득점을 내며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코트 안에서 서로 신뢰할 수 있다. 아직 이런 점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설명을 더했다.
이제 이들은 오는 10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스로를 믿고, 동료를 믿고, 팀을 믿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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