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팀 센터' 꿈꾸는 진상헌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0-20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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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계양/최원영 기자]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 손끝에서 5개의 블로킹이 터졌다. 홈 개막전 승리를 알리는 축포였다.



대한항공이 10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8)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라이트 가스파리니(17득점, 공격 성공률 53.33%)와 레프트 김학민(14득점, 공격 성공률 59.09%)이 나란히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블로킹 벽이 위용을 떨쳤다. 13-6으로 블로킹 대결에서 한참 앞섰다.



중심에는 센터 진상헌이 있었다. 경기 최다인 5개 블로킹으로 중앙을 지켰다. 진상헌은 이날 총 8득점(공격 성공률 60%)으로 곽승석(8득점)과 함께 득점 지원에 나섰다.



경기 후 진상헌은 “몸 컨디션이 좋았다. 평소 훈련 때 감독님께서 센터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으신 편이다. 신경 써주신 덕분에 도움이 됐다. 분석을 통해 블로킹 시 손 모양이나 동작 등을 일일이 얘기해주신다. 센터 출신이셔서 더 자세히 알려주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번도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신 적이 없다. ‘다음에 잘하면 되지’ 이런 게 없다. 바로 고쳐주신다. 연습시간에는 엄격하시지만 평소에는 선수들과 장난도 치려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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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세터와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다. 매년 탄탄한 국내 선수 자원을 바탕으로 정상을 노리지만, 센터 포지션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진상헌은 “기분 상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대한항공이 우승하면 우리가 1등 팀 센터가 되는 것 아닌가. 실력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솔직한 답변을 들려줬다.



군 전역 후 지난 시즌 후반 팀에 합류한 진상헌. 공교롭게도 그가 돌아오자마자 대한항공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오자마자 계속 지더라. ‘군대를 다시 가야 되나’ 하고 생각했다. 팀 플레이가 빨라져 적응이 안 됐다.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하며 잘하려고 노력했다. 많이 배웠다”라고 회상했다.



2016~2017시즌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이를 악물었던 진상헌이다. 그가 ‘우승 후보’라는 수식어를 떼고 ‘진짜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이 정말 노력하고 있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개인적으로 연구하는 선수들이 많다. 한 게임 한 게임 잘해서 우승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 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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