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1순위 가스파리니, 대한항공 승리 비행 이끌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9-25 18:16: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이번 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 가스파리니. 그가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대한항공이 25일 청주실내체육관에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상무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32-30, 25-12)로 승리했다.
올시즌 남자부가 처음으로 트라이아웃을 시행했다. 그리고 1순위 영광은 가스파리니에게 돌아갔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그가 이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서브 3개, 블로킹 2개 포함 18득점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결과적으로 3-0의 승리를 거뒀지만 3세트를 제외하고 쉬운 승부는 없었다. 특히 2세트는 무려 7번의 듀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스파리니가 힘을 냈다. 만약 그의 득점이 없었다면 대한항공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기쁨은 “이겨서 기분은 좋다”라는 짤막한 말로 대신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무대. 달라진 점이 있을까. “달라진 점은 크게 없다. 똑같이 느껴진다.”
달라진 점이 없는 건 한국에 대한 마음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스파리니는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한편 상무는 끈질기게 대한항공을 괴롭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공재학과 심경섭이 각 11득점을 올렸지만 3세트 맥없이 무너지며 결국 0-3의 완패를 받아들어야 했다.
1세트는 세트 후반이 돼서야 갈렸다. 17-17의 상황. 상대 공격 범실로 대한항공이 추격 끝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지석과 가스파리니가 지원사격에 나서며 리드를 이어갔다. 상무도 상대범실과 공재학 득점을 앞세워 끈질기게 뒤를 쫓았다. 하지만 신영수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대한항공은 신영수가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1세트를 25-23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 상무가 심기일전했다. 심경섭 득점 아래 공재학과 고준영이 뒤를 받치며 초반 6-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신영수가 있었다. 득점을 책임지며 팀을 동점으로 이끌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가운데 서서히 점수 차가 벌어졌다. 상무가 블로킹과 상대범실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결국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두 팀은 공재학과 신영수를 앞세워 난타전을 펼쳤다. 7번의 듀스 끝에야 세트 주인공이 가려졌다. 가스파리니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를 맞은 대한항공은 상대 심경섭의 공격이 아웃되며 2세트를 가져왔다.
앞선 세트들과 달리 대한항공이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정지석 득점 아래 최석기, 황승빈, 가스파리니가 힘을 보탰다. 반면 상무는 공격이 번번이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득점에서 힘을 받지 못했다. 자연히 점수는 벌어졌다. 어느새 20-9로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여유롭게 3세트를 가져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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