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바로티 손잡고 봄 배구 갈까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9-02 13:51: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봄배구를 노리는 한국전력, 명예회복을 노리는 바로티와 만났다.
지난 5월에 열렸던 2016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V-리그에 노크를 한 많은 선수 가운데 익숙한 두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가스파리니(대한항공)와 바로티(한국전력). 특히 바로티는 왼팔에 ‘바로티’라고 한글로 새겨 놓은 문신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 최초의 외국인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던 바로티. 하지만 그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 초반까지는 이렇다 할 모습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차츰 차츰 제 페이스를 찾은 끝에 28경기를 소화하며 562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로서는 아쉬운 활약. 그렇게 바로티는 한국과 작별했다.
바로티가 문신을 새긴 것도 그 때쯤. 2014년도에 고향 헝가리에서 문신을 했다는 그는 “한국에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새겼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드래프트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신영철 감독은 단상에 서자 주저 없이 바로티의 이름을 불렀다. “한국배구를 알고 있다. 신장도 있고 파워도 있다”라고 지명 이유를 전한 신영철 감독. 바로티의 한국행 종착역은 한국전력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한국전력은 따뜻함과 냉혹함을 모두 경험했다. 2014~2015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봄 배구에 성공했지만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에는 5위에 그치며 따뜻한 봄바람을 채 쐬기도 전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다가오는 시즌이 중요해졌다. 한국전력은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바로티의 역할에 대해 “우리는 서재덕이랑 전광인이 있는 만큼 다른 것보다는 어려운 볼이나 서브에서 바로티가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 지난 시즌보다 더 재밌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아직 공격도 단조로운 편이라고. “(선수들과의)호흡은 맞춰가는 중이다. 그런데 아직 체력도 그렇고 파워도 올라와야 한다. 아직 공도 단조로운 편이다. 그래도 연타 수비는 잘한다.”
시즌 개막까지는 시간이 있다. 신영철 감독은 “우선적으로 9월 달까지는 체력이나 팀에 녹아드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면 기술적인 부분도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사진_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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