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표 배구 키워드 '세밀, 승리, 희생'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8-31 13:57: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세밀한 배구, 이길 수 있는 배구, 희생하는 배구를 하겠다.”
지난 28일부터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KB손해보험. 이번 전지훈련 동안 강성형 감독이 얻고 돌아가야 할 것은 명확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중앙. KB손해보험은 비시즌 FA를 통해 베테랑 센터 이선규 영입에 성공했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센터진을 적극 활용할 계획. 지난 인터뷰에서 “이선규를 영입한 만큼 센터진의 공격 점유율을 늘리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센터들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리시브. 강성형 감독은 “비시즌 동안 리시브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 이제 이선규-하현용이라는 센터진을 보유한 만큼 리시브가 안정되면 센터 공격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일본에서 가진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리시브 불안을 노출했다. 강성형 감독은 “기본이 너무 부족한 배구를 했다”라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이어 “우리 팀의 문제는 승부처에서 기본적인 부분, 예를 들어 디그로 받아 올린 공을 이단 연결하는 부분이나 상대 블로킹이 따라붙었을 때 지능적인 연타 처리보다 강타로 셧아웃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팀의 문제를 진단했다.
강성형 감독이 원하는 건 세밀하고 정교한 플레이.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이에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시험하고 주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강성형 감독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레프트 한 자리. 지난 시즌 쏠쏠하게 활약해주던 손현종은 없다. 피로골절로 인해 재활중인 그는 2라운드쯤에나 복귀할 수 있을 예정.
그 자리가 얼마나 안정되느냐에 따라 센터진도, 권영민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본 강성형 감독은 대안으로 황두연과 김진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장은 황두연과 김진만으로 메워야 한다. 황두연도 대학 때는 윙리시버 자리에서 독보적인 선수였다. 프로에 와보니 잘 통하지 않아 심리적인 부분이 흔들렸던 것 같다. 올 시즌은 결국 레프트 한 자리를 얼마만큼 메워주느냐에 따라 달렸다.”
지난 시즌 6위라는 성적표와 함께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했던 KB손해보험. 다가오는 시즌 2년 차를 맞는 강성형 감독의 각오도 남다르다. “화려함보다는 세밀한 배구. 지저분해도 이길 수 있는 배구. 희생을 위한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 선수 보인이 돋보이는 것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배구를 하겠다.”
사진_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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