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지훈련 떠난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 선수들 질책한 이유는?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8-30 10:09: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KB손해보험이 연습 경기를 통해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받아들었다.
KB손해보험이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시즈오카-나고야-시즈오카로 이어지는 전지훈련 첫 번째 상대로 만난 건 일본 V프리미어리그의 파나소닉 팬더스. 파나소닉은 지난 시즌 V프리미어리그 4위에 오른 강호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9일 파나소닉과의 연습경기에서 네 세트를 치러 세트스코어 2-2(19-25, 25-23, 25-23, 21-25)로 비겼다.
1세트, 강성형 감독은 권영민을 주전 세터로 기용하는 가운데 올시즌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낙점한 아르투르 우드리스와 김요한, 황두연, 이선규, 하현용을 스타팅으로 내보냈다. 경기 초반은 강성형 감독의 의도대로 풀렸다. 속공을 적극 활용한 공격이 나왔고 공격 루트 또한 다양했다. 하지만 범실이 발목을 붙잡았다. KB손해보험은 연신 범실을 기록하며 결국 1세트를 19-25로 내줬다.
2세트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범실로 상대에게 손쉽게 점수를 헌납하며 끌려갔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황두연 대신 김진만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벤치의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리시브가 되자 KB손해보험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추격의 불씨를 살린 KB손해보험은 상대를 맹렬히 뒤쫓았다. 상대 공격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맞은 KB손해보험은 이선규가 상대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2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이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우드리스의 공격력이 매서웠다. 큰 신장에서 내리 꽂는 스파이크는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 충분했다. KB손해보험은 우드리스의 활약을 앞세워 3세트를 잡았다. 승부에 한결 여유로워진 KB손해보험은 4세트에는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고루 주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이날 우드리스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1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0%. 여기에 FA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선규가 블로킹 4득점 포함 1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연습경기 첫 번째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 든 강성형 감독. 잘한 것보다는 아쉬운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강성형 감독은 “기본이 너무 부족한 배구를 했다. 고참들도 그렇고 거의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쉬웠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질책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올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한 우드리스가 만족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중앙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FA를 통해 이선규를 영입한 KB손해보험은 경기 초반 속공을 적극 활용했다. 경기에 앞서 강성형 감독은 “이선규를 영입한 만큼 센터진의 공격 점유율을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분명 이날 경기는 강성형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전 경기 날에 비해 강하게 해 선수들의 몸이 무거울 수는 있지만 이렇게 짜임새가 부족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고쳐나가기 위해 전지훈련을 하는 것인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성형 감독은 “우리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팀 컬러를 보여주며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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