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V-리그, 심판도 진화한다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08-04 11:13:00
[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2016~2017시즌 개막을 두 달 여 앞두고 한국배구연맹이 심판 교육 및 육성, 나아가 심판 세대교체에 착수했다.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은 8월 1일부터 6일까지 총 6일에 걸쳐 2016 KOVO 심판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V-리그를 보다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다.
매년 이뤄진 심판 아카데미 방식과 동일하게 이론 및 실기 교육이 병행됐다. 국제배구연맹(FIVB) 경기 규칙과 KOVO 규정 및 로컬 룰에 대해 교육했으며, 지난 2015~2016시즌 비디오 판독 및 오심 사례를 분석했다.
이론에 이어 3일차부터는 실기 교육이 진행됐다. 수원 영생고 체육관에 모인 심판들은 정확한 수신호를 익히고 고교 배구부 연습 경기에 투입돼 실전 경험을 쌓았다.
서태원 신임 심판위원장 및 심판위원 5명, 기존 심판 전원과 더불어 초빙 심판(신규 심판 서류합격자) 8명이 참석했다. 서태원 심판위원장은 “이번 아카데미는 젊은 심판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심판은 1~7급으로 나뉘어 있다. 기존 방식은 1~3급에 속한 심판까지 주·부심에 배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임 심판들의 정년이 2~3년 가량 밖에 남지 않으며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KOVO와 심판위원단은 논의를 거쳐 4~6급에서 최정예 심판 4명을 선정해 주심 및 부심으로 집중 양성하는 방안을 세웠다. 선발된 육성심판들은 9월 말(9/22~10/3, 청주)로 예정된 KOVO컵 대회에 투입될 계획이다.
또한, 심판 평가표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매년 평가표를 작성해 심판들이 스스로 어떤 점이 잘 됐고 부족했는지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이 평가표는 심판 연봉 책정에도 반영된다.
(서태원 심판위원장)
서태원 심판위원장은 “이곳은 프로의 세계다. 자기 능력만큼 보수를 받는 게 맞다. 심판들이 안일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 직업의식을 가지고 더 긴장할 필요가 있다. 판정에 있어 항상 일관성 있어야 하며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심판위원장은 보호자다. 심판들을 항상 믿지만 그만큼 더 냉정하게 바라보려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분명 실수가 있을 수 있다. 프로 구단이나 팀 관계자, 배구 팬들이 심판들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심판들이 다가오는 2016~2017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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