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국대학배구리그 전반기 결산 - A조

아마배구 / 최원영 / 2016-05-05 1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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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지난 322, 2016 전국대학배구리그가 개막했다. 기존 10팀에 새로 2팀이 합류했다. 2부대에 속했던 목포대가 승격됐고, 홈 경기장 문제로 지난해 리그에 참가하지 못했던 경희대가 다시 돌아왔다. 12개 팀이 두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며, 각 조 3위까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예선리그 중간지점에 도달한 54일부터 약 일주일간 휴식을 갖고 12일부터 후반전에 돌입한다. 전반기 각 팀의 성적표를 살펴본다.(모든 기록 5월 2일 기준)











A
1위 인하대
공격은 느낌표! 수비는 물음표?
전반기 5전 전승으로 승점 15점을 거둬들인 인하대. 과연 디펜딩챔피언다운 행보다. 공격, 블로킹 전체 1위로 A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레프트 김성민의 기여가 크다. 65득점 성공률 57.02%로 공격 전체 3, 팀 내 1위에 올라있다. 주 무기인 강 서브로 해당 부문 전체 1위도 차지했다(세트당 0.688). 신입생 레프트 차지환과 라이트 한국민이 뒤를 이어 득점을 보태고 있다. 센터 차영석이 어깨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3학년 강승윤, 1학년 송원근이 빈자리를 잘 메웠다. 주전 세터인 2학년 이호건은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약점도 크다. 인하대는 팀 기록 모든 부문에서 5위권 안에 진입했지만, 리시브와 디그는 각각 세트당 5.44, 6.94개로 최하위인 12위로 밀려났다. 선수 개인 기록에서도 리시브, 디그 부문 10위 안에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범실은 전체 팀 가운데 6번째로 많다.

위기는 곧바로 드러났다. 53일 인하대는 목포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6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1세트를 22-25로 내줬고, 2세트 경기 중반까지 목포대에 내내 끌려 다녔다. 인하대 독주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 수비 강화가 절실하다.


(인하대 김성민)



2
위 성균관대

조용한 강자. 주전 라이트 부재, 채워야 할 때
성균관대는 2016시즌 시작 전 인하대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다. 라이트 김병욱(현 우리카드)외에는 전력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었다. 팀 기록에서 리시브 2, 공격 3, 블로킹 5위에 오른 성균관대는 A2위에 자리잡으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리베로 이상욱을 중심으로 레프트 이시우, 배인호가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을 형성했다. 특히 배인호는 55득점 성공률 57.29%로 공격 전체 2, 팀 내 1위에 올랐다. 이시우도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배인호와 함께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센터에 루키 박지윤이 가세했고, 세터 이원중도 황택의를 대신해 주전으로 거듭났다. 한양대 다음으로 가장 적은 범실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문제는 라이트다. 정수용의 예기치 못한 팔꿈치 부상으로 석정현, 김준홍이 라이트 공격을 책임져야 했다. 그러나 석정현 역시 지난해 부상으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황. 신입생 김준홍도 선전했지만 대학리그 적응이 더 필요했다. 신선호 감독은 김준홍과 석정현을 번갈아 기용했으나 미봉책에 불과했다.

성균관대는 3위 중부대와 승점, 승수가 같다.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며 간신히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 인하대와는 6점 차이다. 426일 정수용이 복귀했으나 제 컨디션을 찾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확실한 라이트 공격수가 필요한 성균관대다.


(성균관대 이시우)



3
위 중부대

신장호-김동영 쌍포 완성. 경기력 기복 줄여야
매년 대학배구리그 다크호스로 불리는 중부대. 20131부 승격 후 4년 만에 강 팀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A3위지만 2위 성균관대와 승점이 같아 언제든 추월이 가능하다. 인하대에 이어 공격 전체 2위를 차지했고 서브, 세트 등에서 양호한 기록을 냈다.

공격의 핵심이었던 라이트 지원우(현 한국전력)가 졸업했지만, 신입생 김동영이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활약하고 있다. 2학년이 된 레프트 신장호의 공격력도 정점을 찍었다. 세터 하승우는 중부대만의 스피드 배구를 완성시켰다.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레프트 함형진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전체 기록에서 세터 하승우가 세트 2, 리베로 이지훈이 디그 2, 센터 김량우가 블로킹 4, 라이트 김동영이 서브 5위에 빛나며 주전 선수 대부분이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초반 경남과기대, 성균관대를 연이어 꺾고 기세가 좋았던 중부대. 그러나 조선대, 인하대에 연패를 당한 뒤 목포대와의 경기에서도 듀스 접전을 벌이는 등 고전했다. 승부처에서 잦은 서브 범실이나 불안한 리시브 등에 발목이 묶였기 때문이다. 선두 도약을 노린다면 지금이 재정비 해야 할 시점이다.


(중부대 김동영. 가운데)



4
위 경남과학기술대

김인혁의, 김인혁에 의한, 김인혁을 위한
경남과기대는 중부대, 충남대와 함께 20131부 리그로 승격됐다. 이후 줄곧 대학배구리그의 고춧가루 부대로 통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공격이 2학년 레프트 김인혁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공격 점유율이 무려 56.45%로 절반이 넘는다. 김인혁은 5경기 15세트 동안 홀로 197개의 공을 때렸고, 107득점을 기록하며 대학리그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 성공했다. 그동안 레프트 김태완이 35득점, 센터 강탄구와 라이트 김다용이 각각 10득점에 그쳐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세터 송지민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보다 원활해야 한다.

상위권 그룹과 승점은 3점 차다. 아직 가시권에 있다.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낸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험일지라도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김인혁 홀로 헤쳐나가기에는 2016시즌이 너무 길다.


(경남과학기술대 김인혁)



5
위 조선대

이태봉, 그리고 조선대의 재발견
지난 시즌 대학배구리그에서 조선대는 단 3승만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2승째다. 이태봉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신입생 레프트 이태봉은 187cm로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울산 제일고 시절부터 빠른 공격과 강한 서브로 명성이 자자했던 선수다. 현재 팀 내에서도 41.37% 점유율로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으며 득점 부문에서는 전체 4위에 올랐다.

1학년 센터 김상곤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손태훈(현 삼성화재)의 공백을 열심히 메워주고 있다. 리베로 김성진은 리시브 전체 1위로 숨은 공신이다. 주전 세터 조철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매 경기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선수들의 노력은 팀의 기록으로 결실을 맺었다. 12개 팀 가운데 리시브 1, 세트 1, 서브 3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조선대는 경남과기대와 승수, 승점이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간발의 차로 뒤지며 5위에 머물러 있다. 이태봉과 더불어 원대만, 이기창의 공격이 살아난다면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6위 목포대


뚝심 있는 목포대, 1승 고지 눈앞
올해 1부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목포대. 아직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고전 중이지만,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다. 428, 빠른 배구를 앞세운 중부대와의 경기에서 세트 초, 중반 우세하던 목포대는 1, 3세트 듀스로 승부를 연장한 끝에 석패했다. 53일 인하대 전에서는 1세트 먼저 승리하며 기선제압하기도 했다. 목포대는 중부대와 함께 유일하게 인하대에 한 세트를 빼앗은 팀이 됐다.

레프트 류명호와 화성시청에서 돌아온 라이트 김선곤이 나란히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올해 입대한 센터 정대교의 자리는 신입생 김광호가 맡았다. 4학년 리베로 임동호는 많은 선수들을 제치고 리시브 전체 3위에 자리매김했다. 목포대가 드디어 신고식을 마치고 1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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